못자국 많은 당신
양철 지붕을 이해하려면
오래 빗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맨 처음 양철 지붕을 얹을 때
날아가지 않으려고
몸에 가장 많이 못자국을 두른 양철이
그놈이 가장 많이 상처입고
가장 많이 녹슬어 그렁거린다는 것을
너는 눈치 채야 한다.
안도현 시인의 <양철지붕에 대하여> 중에서...
어쩌면 우리의 삶이...
양철지붕 같은 날들인지도 모릅니다.
얕은 바람소리에도 그렁거리는
가랑비에도 녹물이 흘러내리는
못자국 많은
양철지붕 같은 날들,
양철 지붕 같은 당신,
많이 상처입고
많이 녹슬어
온 삶으로 그렁거리지만,
그래도 날아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온종일
바람소리가 세차게 불어오더라도,
결코 날아가지 않을 거예요.
그 못자국이
당신의 힘이기에....
그 상처가
당신의 열정이 될 것이기에...
거친 바람이 다 지나간 자리,
양철지붕이 그렁거리던 자리,
푸른 하늘빛이 상큼하게
꽃처럼 피어있는 아침입니다.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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