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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기도

by 巡禮者 2010. 10.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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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기도의 경우도 사랑의 경우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넘쳐나고 처음 얼마간은
의견이 오갑니다.
그런 뒤 침묵이 시작되고 한 두마디로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몸짓과 시선으로 충분합니다.

아무것도 소용 없고,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러므로 말이 너무 많으면 묵상이 힘겹고
거의 불가능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기도가 단순해지면,

그때는 비록 이따금 매우
힘겨운 무미건조함이 따라오긴 하지만,

영혼이 사랑 넘치는 단순한 시선으로 하느님과

 담소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소위 호칭기도식,

즉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등과 같이 말은 몇 마디 안되지만

내용은 풍부하기 이를 데 없는 표현들을 무한히

반복하는 그런 기도가 한창 입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묵주기도는 아주 드높은 영감으로 가득 찬
기도로서 널리 생활화되고 사랑받는 기도입니다.
나는 유럽 생활을 할 때 묵주기도 찬반에 관한
열띤 토론에 참여할 기회를 자주 가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아주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묵주기도에 대해 토론하는 사람들이 아직 그 기도의 혼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사막에서 였습니다.

묵주기도는 거의 성령에 대한 관상기도의

수준에 맞먹는 그런 유형의 기도에 속합니다.
여러분이 묵상을 하든 안하든,

분심에 빠지든 안 빠지든,

그 기도를 깊이 사랑하여 그 기도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 해를 보낼 수 없을 정도라면 여러분은

기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강둑을 쳐대는 물결의 메아리 -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와 같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어린시절 요람을 쓰다듬는

 성모님의 손길과 같습니다.
또 그것은 우리의 보잘 것 없음과

가난을 결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기도에 온갖 힘겨운 인간적 사고를
내 맡김을 드러내는 표징과 같습니다.
묵주기도는 종착점이지 출발점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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