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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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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

발행일 : 2005-04-03 [제2442호]

“당신의 사랑과 승리를 믿습니다”

안식일 다음날 저녁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시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다.

그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던 토마에게 다른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자 토마는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 모여 있는데 문이 잠겨 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신 다음 토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고 말씀하시니 토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주신 평화는 무엇이고 신앙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평화란?

인간은 평화를 진심으로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가 애타게 바라는 평화가 무엇인지 잘 모르며, 또한 이 평화를 얻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언제나 하느님의 의향과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모름지기 진정한 평화의 탐구가 무엇인지를 배워야 한다.

1.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

성서의 역사는 그 서막부터 기드온이 「평화의 야훼께」 제단을 바치는 것을 보여준다(판관 6, 24).

하늘의 지배권을 행사하시는 하느님(욥 25, 2)께서는 「평화를 창조」(이사 45, 7)하실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그분에게 매달려 평화라는 선물을 내려주실 것을 기대한다.

『당신의 종을 평안하게 돌보시는 주께서는 크게 드러나셔지이다』(시편 35, 27).

유배중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은 이렇게 선언하신다. 『나 야훼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바라』(예레 29, 11).

『보라! 나는 너에게 평화를 강물처럼, 이교 백성들의 영화를 넘쳐 흐르는 개울처럼 들이 밀겠노라』(이사 66, 12). 『의인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나니…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 같아도… 그들은 평화속에 있도다』(지혜 3, 1~3).

2. 그리스도의 평화

예언자들과 현자들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제화된다. 온갖 죄악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분쇄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죄악이 모든 사람에게 소멸되지 않는한, 그리고 마지막 날이 되어 주님께서 다시 오시지 않는 한, 평화는 오직 미래의 선으로서만 남게 된다. 루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평화를 가져다 주는 왕을 묘사한다. 그 왕이 탄생할 때 천사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음을 선포한다(루가 2, 14).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최후의 승리를 따르는 부활의 평화다(루가 24, 26). 『나는 당신들에게 평화를 두고 간다. 내가 평화를 당신들에게 주는 것이다』(요한 14, 27).

신앙이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서 계시를 통해서 알려주신 모든 진리를 믿는다는 것은 구원될 사람들에게 내려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은총이다.

우리는 사도신경의 내용들을 조목조목 다 믿는다는 신앙고백 후에 비로소 세례를 받는다. 그러나 신앙은 지식이 아니다. 그렇기에 신학자들 중에도 냉담자가 있는가 하면 사도신경 하나도 제대로 못외우는 이들중에도 순교자가 있다.

신앙은 머리의 대상이 아니라 가슴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힘들고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때라도 『하느님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드러난 당신의 사랑과 승리를 나는 믿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십자가를 지워주시겠지만 그 십자가를 지고 갈 힘도 함께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활을 향해서 걸어가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이다.

-허성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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