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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 대신 라면을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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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1. 5.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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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 대신 라면을 준 사람

 

나이든 나에게도 사업에 실패하고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엊그제 그 친구가 사는 단칸방을 찾아가 친구와  

작은 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때 빈병이나 헌신문지 있으면 달라고 할머니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친구는“잠깐 게세요.” 하더니 몇 개 남은 라면을 

몽땅 비닐봉지에 싸서 

“오늘 빈병은 없고요,이것을 가지고 가세요” 

하면서 할머님께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꽁꽁 얼은 할머니의 얼굴에서 글썽이는  

감사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고 리어카를 끌고  

어디론가 바쁘게 가시는 허리 굽은 그 할머니의 

뒷모습 당장 자기도 먹을 것이 없으면서 자기보 다

더 불행한 이를 돕는 친구의 마음은 몇 끼를 굶어도  

배부를 것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이 사람아 다 주어버리면 친구는 어쩌려고?" 

"난 할머니보다 젊으니까 몇 끼 굶어도 돼.

 

그리고 친구가 내 옆에 있지 않나? 안 먹어도 든든해 ”

  

친구의 낮은 삶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네 세상에서 감추려는 아픔보다 어루만져야할 

부끄러움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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