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보석
사막을 건너 먼 이웃 나라에 가서 보석을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잠시 오아시스에서 짐을 풀고 쉬는데,
그들 중 한 명이 자신의 보석을 집어 들면서 자랑했다.
“이것을 보게. 이만큼 값이 나가는 보석은 몇 개 없을 거야.”
그러자 다른 상인도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보석은 나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려면 내 것 정도는 돼야지.”
서로 보석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는 두 상인을 보면서
어느 할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이보게들, 내 얘기를 들려주지.
나도 젊었을 때 자네들처럼 보석상이었네.
그런데 어느 날 사막에서 큰 모래 폭풍을 만났어.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동료와 낙타들은 모두 죽어 있었고,
나는 곧 목이 말라 물을 찾아 헤맸지.
그러나 땅에 쓰러져 있는 낙타 등에 물병 같은 게 보이는 거야.
탈진해 있던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곳에 가서 병을 열었지.
그런데 병이 들어 있는 것은 물이 아니라 보석이었네. 그리고 깨달았지.
보석이 일상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물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사실을 말일세.”
‘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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