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풍선 / 湖夜 이춘효
혼자서는 저 넓은 하늘을
물고 날아오를 수 없다고
손마다 소원풍선이
하늘 향해 들려져 있다
빨강 초록 보라 분홍 파랑
절정의 꼭대기에서
제 꿈을 익히는 신년 프로젝트
내 고운 풍선 하나도
그 비슷한 하늘이
무수한 풍선을 안아 올릴 때까지
세로로 서 있어야 한다
햇덩이가 셔터를 누르자
삶의 보자기들이
전진 밖에 모르는 뱀처럼
세상 바깥으로 일제히 날아 오른다
꿈꿀 때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
새해의 아침이 붓는다
겨울가지가 휜다
하늘은 머지않아
꿈들의 전시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