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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을 위한 기도

기도

by 巡禮者 2013. 12. 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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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을 위한 기도 / 권태원 프란치스코

 

지난 한 해 동안 눈동자처럼 나를 지켜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내가 살아 있어서 당신에게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당신이 계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뒤돌아보면 너무도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이 나를 반성하게 합니다.

 

12월 31일의 달력 한 장도 나무잎처럼 이제는 떨어져내릴 것입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지혜를 주십시오.

당신 사랑에 대한 처음 그대로의 열정으로 새해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내 안에 고요히 머무시는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해 주십시오.

지난 한 해 동안 당신이 선물로 주신 여러가지 생명의 말씀을

다시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나도 당신처럼 소박한 구도자의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이웃과 가족들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보다는

내가 먼저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벗어나서

좀 더 넓고 깊게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십시오.

이 시대의 불안과 걱정을 남 탓으로 돌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직까지도 숨어 있는 나의 죄와 잘못들을 당신에게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방법도 알려주십시오.

 

당신과 이웃에게 받은 수많은 도움들을 다시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나의 작은 머리와 좁은 가슴으로는 당신의 사랑을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희망의 기도가 늘 흘러넘치게 해 주십시오.

타인을 용서하기 전에 나부터 먼저 용서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걸어 온 기도와 순례의 여정 속에서

참으로 많은 당신의 사랑을 배웠습니다.

내가 넘어지고 쓰러질 때마다

내 손을 붙잡아주시는 당신이 내 안에 계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새벽 하늘에서 당신 은총의 별똥별 하나가

내 가슴 안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천 년도 당신 앞에서는 순간이라지만

시간은 그대로 있지 않고 너무 빨리 떠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더 이상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깨어서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밤 송년 미사가 끝나는 새해 첫 새벽에도 당신은 나의 길을 밝혀주시겠지요.

내 마음이 언제나 뜨겁고 아름답게 기도할 수 있도록 당신의 방을 열어주십시오.

아직도 당신이 나에게 허락해 주신 남아 있는 시간들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당신만 생각하면 가슴부터 따뜻해집니다.

새 달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하게 기도하겠습니다.

지키지 못한 작은 약속들을 더 이상 소홀히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새해에도 내 삶의 많은 어려움을 당신에게 온전히 의탁합니다.

오로지 당신의 도우심에 나의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의 봉헌은 감사와 찬미의 예배입니다.

 

나의 존재를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십시오.

나를 향한 당신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나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새해의 희망은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당신의 모습과 내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첫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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