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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사랑이야기

기도

by 巡禮者 2012. 10. 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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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사랑이야기



1
투명한 유리 잔 속에
나의 여름이 수채화로 번진다.
핑크레이디, 페퍼민트, 카카오
지난 여름날의 추억은
물빛 갈매기의 눈매에 흐르고
머언 여름지기 등대는
나의 이름표를 달아주겠노라고
파란 엽서를 보내왔다.
2
바다 위에 떠도는 이름 하나
하얀 돛대 위에 내 이름도 실었네.
은빛 파도는 조용히 햇살받으며
바다에 보석을 토해내고 있었네.
잠이들고 말았네.
꿈 속 출렁이는 보석의 나라에서
나는 어느새 떠도는 이름 하나를 만났지.
물풀같은 사랑을 만났네.
3
밤이 깊은 여름바다는
황홀한 축제처럼 꽃불이 켜지고
누군가 나즈막히 노래하는 소리를
주워 담는다.
귀가 큰 바다
입이 큰 여름풍경
오늘 수채화에는
검은빛 밤 속에
노란 불빛이 톡톡톡 찍혔다.
4
하늘이 내게
사랑의 옷 걸치고 달려온다.
저만치서
하얀구름도 여름처럼 밀려드는데
언제나 늘 그자리에 서 있는
바다, 그 소리는
갈 수 없는 설움으로 운다.
수많은 모래알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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