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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의 생각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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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0. 11. 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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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의 생각차이 

 

 

어머니는 거의 모든 물건을 살 때 시장으로 가고 싶어하고,
아내는 거의 모든 물건을 백화점으로 가고 싶어한다.
어머니는 파 한 단을 살 때 뿌리에서 흙이 뚝뚝 떨어지는 파를 사고,
아내는 말끔하고 예쁘게 다듬어 놓은 파를 산다.
어머니는 고등어 대가리를 비닐 봉지에 함께 넣어 오지만,

아내는 생선 가게에다 버리고 온다.

 

 

어머니는 손주들의 옷을 고를 때 다소 넉넉한 것을 사려고 하고,
아내는 아이의 몸에 꼭 들어맞는 옷을 사려고 한다.
어머니는 내일 입힐 것을 생각하지만,
아내는 오늘 입힐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한치수 더 큰 것을,
아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을 고른다.
어머니는 값을 따지고,
아내는 상표를 따진다.
 
 어머니는 바깥 나들이를 할 때 으레 긴 치마를 입고,
아내는 짧은 스커트를 입는다.
어머니는 옷에 때가 묻고 더러워지면 자주 손빨래를 하지만,
아내는 빨랫감 대다수를 전자동 세탁기에 맡긴다.

어머니가 빨랫비누를 쓸 때
아내는 가루비누를 쓴다.
아침 출근 시간에 어머니는 "밥 먹자"하시고,
아내는 "식사하세요"한다. 


 어머니는 밥상을 차려 어떻게든 아침밥을 먹이려고 하고,
아내는 식탁 위에 샌드위치와 우유를 내놓을 때가 많다.
어머니가 "얘야, 사람은 밥을 먹어야지"하면,
아내는 "이 정도 열량이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이 없대요"한다.
그럴 때면 나이드신 어머니는 위축되고,

신세대인 아내는 당당해진다.

 

어머니는 손주가 먹다 남긴 밥이며 국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지만,
아내는 아들이 먹다 남긴 밥과 국물을 미련없이 버린다.
 

 

어머니는 아무리 급해도 김치를 손수 버무려 담그지만,
아내는 시간이 없을 때 슈퍼마켓에서 사서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생신날에도 그냥 집에서 한끼 때우자 하고,

아내는 생일날이면 분위기 좋은 데 가서 외식을 하자고 한다.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도 아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지만,
아내는 가끔 아이의 생일을 잊어버리고 넘어갈 때가 있다.
어머니는 아들의 생일에 밥을 고봉으로 푸지만,
아내는 아들의 생일이라고 해서 밥공기에 굳이 밥을 많이 푸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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