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g인 연어 발안란(부화 전 난막을 통해 연어 눈이 보이는 알)을 노르웨이 해안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수조에서 담수와 해수를 번갈아 주며 2년 동안 키우면 5㎏짜리 국내산 연어로 자랍니다.”
육상에서 연어를 양식 중인 에코아쿠아팜 동상준 사업개발팀장의 말이다. 지난 2일 만난 동 팀장은 “지난해 7월부터 양식에 들어간 연어는 2026년 하반기에 첫 출하된다”며 “2027년부터 연간 500톤씩 연어가 생산되는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연어는 양식기술개발이 어려워 국내 소비물량인 연간 6만 3000톤, 금액으로 따지면 7000억원 어치를 사실상 전량 수입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들어선 연어 양식장 치어생산실에서 연어가 자라고 있다. 사진 에코아쿠아팜
민호준 에코아쿠아팜 생육관리팀장은 “담수에 사는 연어가 바다로 바로 던져지면 삼투압이 맞지 않아 죽는다”며 “스몰트(Smolt·은백색으로 바뀐 연어) 생산실에서 빛을 이용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몸으로 만든다. 삼투압 조절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치어가 모두 폐사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어 양식장에는 총 20개의 대형 수조가 마련돼 있다. 이은지 기자
450g으로 몸집을 키운 연어는 해수가 담긴 중간양성실로 이동해 6개월 동안 2㎏까지 키운다. 마지막 단계인 성어 생산실로 이동한 연어는 길이 77㎝, 무게 5㎏의 성어로 자라 출하된다. 성어 생산실은 356톤 규모의 수조가 8개 있으며, 수조당 7000마리를 키울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태평양 연어알이나 무지개 송어알을 양식한 적은 있지만, 대서양 연어알로 양식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팀장은 “대서양 연어알의 생태 환경에 맞춰 키운 전례가 없어서 모든 게 낯설고, 양식 기술도 수입한 만큼 관리 기술을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과정 또한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연산 연어와 양식 연어 중 어떤 게 더 맛있을까? 민 팀장은 “연어의 고소한 맛은 지방이 풍부한 사료를 먹어야 구현이 가능하다”며 “자연산은 연어 살이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칠맛은 양식 연어가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연구본부장은 “부산에 조성된 스마트 양식장은 기자재 산업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며 “연어 양식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면 일반 어가에 기술을 전파하고,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양식 관련 기자재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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