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1천800년 전 목욕탕 발굴

<예루살렘서 1천800년 전 목욕탕 발굴>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천800년 전에 지어진 로마식 목욕탕이 발굴됐다고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가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22일 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로마제국의 제10군단 병사들이 사용했던 목욕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회반죽으로 된 여러 개의 욕조와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 등으로 된 이 목욕탕의 타일에는 10군단을 상징하는 `LEG X FR'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이번 발굴을 이끈 오페르 시온 박사는 "이 유적은 135년에 일어난 `바르 코크바' 봉기를 진압한 이후 예루살렘에 주둔한 로마 병사들이 사용했던 목욕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마제국은 70년에 예루살렘을 파괴한 뒤 132∼135년 바르 코크바가 주도한 유대인들의 반란을 철저히 진압했으며, 예루살렘의 지명도 로마식인 `아엘리아 카피톨리나'로 개명했다.

고고학자인 유발 바루크 박사는 현재의 예루살렘 올드 시티 외곽에서 발굴된 이 목욕탕을 통해 아엘리아 카피톨리나가 생각보다 더 넓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발굴은 예루살렘 파괴 이후 시대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