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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집트로 피난가다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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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집트로 피난가다

발행일 : 2004-12-26 [제2429호]

마태오 2,13~15.19~23

“모두가 힘모아 성가정 이뤄 나가자”

가정은 가장 신성한 제도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예수성탄절 이후 첫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정하고 모든 가정의 모델이 되는 이 성가정을 본받도록 장려하고 있다.

가정은 하느님께서 제정해주신 가장 오래 되고 신성한 제도이다. 하느님께서는 원조 아담을 창조하시고 아담 이 혼자 있는 것을 안좋게 보시고는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다음 아담의 한 갈비대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어 짝지워 주셔서 둘을 한 몸이 되게 해주셨다고 창세기는 말하고 있다.

또 예수께서는 이혼에 관해서 묻는 율법 학자에게 부부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이고 한 몸을 이루는 것임을 강조하시고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풀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마르코 10, 6~9).

축복의 열매인 자녀

남편은 자기의 마음과 몸과 소유한 모든 것을 아내에게 주고, 아내 역시 자기의 마음과 몸과 소유를 장부에게 줌으로써 둘은 완전히 하나가 될 것이고 이렇게 될 때에 이들 사이에서 태어나는 자녀들은 정말 축복의 열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가정은 바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연상시킬 것이고 이 성가정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연상시킬 것이다.

성가정을 이루고 계신 세가족은 가난하고 피난 다니고 노동을 해서 겨우 연명을 할 망정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협력하며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이기에 내적으로는 기쁨과 감사와 찬미와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고, 모든 가정 뿐만 아니라 모든 수도원과 공동체의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들은 점점 더 황폐화 되어가고 있어 기하 급수적으로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자녀들은 상처를 받아 올바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음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혼율 급격히 증가

모든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가정이 부실하고 와해가 된다면 가정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사회가 어떻게 건전하겠으며, 사회가 건전하지 못하다면 사회로써 형성된 국가가 어떻게 건전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불과 50~60년 전만 하더라도 초라하고 협소한 초가 3간 집에서 증조부모님으로부터 증손까지 삼사대의 가족 십여 식구가 아무런 불만도 없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건만, 지금은 모든 편의시설이 다 갖춰진 넓은 양옥에 살면서도 불만과 소외감 속에서 모두가 고독하게 산다.

산업화된 사회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환경이다 보니 자연히 커지는 것은 경쟁심 뿐이고 이기심 뿐이며,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은 다 나의 적으로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각 가정에서도 식구마다 기상시간이 각각 다르고 식사시간이 각기 다르며 출퇴근 시간과 취침시간이 달라 가족들이 함께 만나 식사나 대화를 할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어쩌다가 함께 있게될 시간이라도 생기게 되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다 빼앗아 가버린다.

가족들 사이에 대화가 없는 가정이 어디 가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밤에 들어 와서 잠만 함께 자고 아침에는 뿔뿔이 헤어지니 이것이 합숙소이지 어찌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햇볕 한줄기 들지 않는 컴컴한 구석 방에 살면서 며느리의 눈칫밥으로 겨우 연명을 하시는 노인들에게는 이것이 양로원이지 어찌 가정이라고 하겠는가?

태어나자 마자 엄마 젖 한번 빨아보지 못하고 소젖이나 먹고 자란 아이들이 소가 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어찌 버릇없고 사람 구실을 못한다고 나무랄 수 있겠는가?

가정 황폐화 막아야

옛날 가난으로 고생하면서 지내던 시절에 비해서 정신질환과 갈등, 자살과 이혼율이 점점 더 높아가고 있을뿐만 아니라 거리를 방황하는 노인들과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 이상 가정이 황폐화 되기 전에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이루어 나가야 하겠다.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성요셉님!

저희 가정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허성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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