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가 인도의 캘커타에서 '사랑의 선교회' 일을
막 시작할 즈음,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테레사 수녀가 천국에 가 있었는데 누군가가 "물러가라 천국에
빈민굴이 없다."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
"제가 천당을 가난한 이들로 꽉 채울 것입니다."
꿈에서조차 그렇게 소리 쳤던 테레사 수녀는 전 생애를
가장 가난하고 소외 받은 이들과 함께 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사랑의 선교회'는 테레사 수녀 혼자 시작했지만 해가 갈수록
함께 일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났다.
1958년에는 갓 대학을 졸업한 인도 태생의 한 여자가
테레사 수녀를 만나러 왔다.
그녀는 인도의 최상층 신분계급의 브라만인 데다
힌두교도 였으며 정치학 석사 학위까지 갖고 있었다.
그녀는 테레사 수녀가 캘커타에서 하는 일들을 지켜보며
7년이란 긴 시간의 망설임 끝에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수녀가 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테레사 수녀는 수줍음 때문에 손가락 끝을
만지락 거리며 앉아 있는 그녀에게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나요?"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질문에 그녀는 당황했지만 이내 차분한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테레사 수녀는 환영의 뜻으로 그녀를 일으켜 가만히
부둥켜안았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는 사람' 그것은 테레사 수녀가 함께 일할
사람에게 유일하게 내거는 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훗날 테레사 수녀가 세상을 떠난 뒤
'사랑의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나르말라 수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