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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은 손바닥 뒤집듯 변하기 쉽고 인생의 행로는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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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2. 12.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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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은 손바닥 뒤집듯 변하기 쉽고  인생의 행로는 험하다  



 

人情反復 世路崎嶇.
인정반복 세로기구.

行不去處 須知退一步之法.
행불거처 수지퇴일보지법.

行得去處 務加讓三分之功.
행득거처 무가양삼분지공.

인정은 반복되고 세상은 기구하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은
모름지기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할 것이요,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세푼[三分]의 공을 양보하도록 노력하라.

  인생을 항로航路에 비유하였듯이 한평생을 살아가려면 
결코 순항巡航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이 풀려 나갈 
때는 분수를 지켜 교만하지 말아야 하거니와 하는 일마
다 장해가 있을 때는 일단 멈추거나 후퇴하여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관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저 인생이란 그렇게 살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또 그렇
게 살기 쉬운 것도 아니다.이것이 동양사상의 깊이이다.
 <채근담(菜根譚)>
 


♥ 겨울 저녁의 시 ♥ 詩 / 박 주 택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맞으며,
어느 산골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올렸다
기억에도 집이 있으리라,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 듯이
혹은 내가 나로부터 가장 가깝듯이 
그 윙윙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추위에 떠는 것들이었으리라, 
보잘것 없이 깜박거리는 
움푹 패인 눈으로 
잿빛으로 물들인 밤에는 쓸쓸한 거리의
뒷골목에서 운명을 
잡아줄 것 같은 불빛에 잠시 젖어
있기도 했을 것이라네,
 
그러나 그렇게 믿는 것들은 
제게도 뜻이 있어 희미하게 다시 사라져가고
청춘의 우듬지를 흔드는 슬픈 잠 속에서는
서로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랑 때문에
밤새도록 창문도 덜컹거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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