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물지게 양쪽에 각각 항아리 하나씩을 매달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 항아리는 온전했지만,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가 있었다.
그래서 주인이 물을 받아서 집으로 오면
왼쪽 항아리에는 물이 반 정도 비어 있었다.
주인에게 너무 미안했던
금이 간 항아리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저는 금이 간 항아리입니다.
저를 버리고 금이 안 간 좋은 항아리를
새로 사서 사용하세요.”
그러자 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걸 알고 있지만,
항아리를 바꿀 마음은 전혀 없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한번 보자.
오른쪽 길은
아무런 생물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됐구나.
하지만 왼쪽 길을 한번 보렴.
네가 물을 흘린 자리 위에
아름다운 꽃과 풀이 자라고 있지 않니?
금이 간 네 모습 때문에
많은 생명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단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만 쓰임 받는 것이 아니다.
조금 금이 간 자,
부족한 자를 통해 소중한 열매가 맺힌다.
금이 가서 좀 새는 모습이 있어야
생명이 자라게 된다.
- 전병욱 [생명력] 중에서 -
Sandi Patti - Via Dolo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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