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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종교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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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23. 1. 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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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종교 167호

 

김성건 장로/장신대 기독교와사회대학원 초빙교수,대전성남교회

▲ 김성건 장로 ▲서원대학교 종교사회학교수/대전성남교회     ©편집국

2018년 6월 13일 수요일에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약 두 달이 채 안남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큰 길거리에는 주요 정당의 후보자로 나선 사람들의 대형 현수막이 붙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후보자의 명함이 나돌고 있다. 조만간 주일날 각 교회 앞에서도 후보자들을 알리는 홍보 대열이 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에 더하여 일부 중대형 교회에서는 특정 후보가 예배 시간에 신자들 앞에서 인사하는 일도 예전에 그랬듯이 나타날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8년에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19대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무려 82%가 종교를 믿고 그 중 절반이 개신교라는 결과(중앙일보 2008년 9월 7일자)가 나타났다. 한국인의 약 절반가량이 종교를 믿는 상황에서 정치인을 대표하는 국회위원의 종교를 믿는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에 더해서 국회의원의 약 40%(120여명)가 개신교라는 결과는 당시 전 인구의 약 20%가 개신교인인 것의 무려 두 배에 해당한다.

그런데 최근인 지난 2016년 선출된 20대 국회의원들의 종교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300명 중에서 개신교가 93명 (31%), 천주교가 77명(26%), 불교가 52명(17%)으로서 천주교와 불교 신자는 늘어나고 예전보다 개신교 신자가 크게 감소하였다. 천주교의 전국 인구분포가 10% 가량인데 국회의원 비율은 26%로서 크게 늘어난 것에 주목하게 된다.

국회의원의 종교별 분포 현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 의원의 비율은 대폭 감소한 반면에 천주교 의원의 비율은 대폭 증가한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같은 변화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2014년 여름에 천주교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하여 최근 개신교계 내에서 일어난 교회 세습, 성추문 등 각종 스캔들로부터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크게 저하된 것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질 헌법 개정에 동성애 허용 차별금지법을 헌법에 삽입하고 국가인권위원회를 헌법기관으로 격상시키려는 여당 내 동성애 추종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최근 한국 대학교수들이 동성애 동성혼 개헌반대 전국교수연합을 결성하여 전국적으로 3백여 개 대학에 3천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이 반대 서명을 하고 이를 저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현 김부겸 행정자치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일 때 전국 모든 대학에 논란이 되는 인권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을 비판하면서 김장관이 대구 범어교회(합동)의 안수집사인데 누구보다도 이 교회의 담임목사가 항존직 교인인 김장관에게 야단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얼마 앞둔 현 시점에서 필자는 한국의 정치인들 중 스스로 종교가 있다고 밝히면서 선거철만 되면 자신의 종교를 앞세워서 선거 운동에 교묘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유권자들(특히 개신교인들)이 제대로 분별하여 표로서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를 순수하게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권력 획득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도구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너무나 많은 오늘의 혼탁한 세태 속에서 우리 개신교계 내 특히 목회자와 장로 등 지도층 인사들이 똑바르게 판단하고 처신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 가운데는 순수한 믿음 같은 ‘본질적’ 종교성과 종교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믿는 ‘도구적’ 종교성 둘 중에서 후자인 ‘도구적’ 종교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장로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고 비판받는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할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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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정치인의 종교 167호:기독타임즈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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