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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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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1. 11.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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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의 가르침

 당나라 고승 감진의 이야기다.

그가 몸담은 사찰의 주지승은 날이 궂건 개건 감진에게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하게 했다.

비바람을 뚫고 돌아온 다음 날, 감진은 해가 하늘 가운데 걸리도록 일어나지 못했다.
이상히 여긴 주지승이 방으로 들어왔다가 이불 옆에 놓은 수십 켤레의 신발을 보았다.
 
“동냥하러 가지도 않으면서, 낡은 신발은 왜 쌓아 둔게냐?”
 
“다른 사람은 일년이 지나도 신발하나 닳지 않는데, 저는 일년만에 이렇게 많은 신발이 해졌습니다.”

주지승은 감진의 불만을 눈치 채고 말했다.
“어젯밤에 비가 한바탕 내렸더구나.
절 앞에 나가 보자.”

 





절 앞길은 진흙탕으로 변해 질퍽거렸다.
그걸 본 주지승은 감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어제 이 길을 지나왔겠지. 여기서 너의 발자국을 찾을 수 있느냐?”
 
감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는 길이 질퍽하지 않았는데, 발자국이 남았을 리가요.”
 
그러자 주지승은 진흙탕에서 몇 걸음 걸은 뒤 말했다.
“그럼 내 발자국은 찾을 수 있느냐?”
“당연하지요.”

주지승은 웃으며 말했다.
“진흙 길이어야 발자국이 남는다.

 

한평생 아무런 고생도 하지 않은 사람은
마른땅을 밟은 것처럼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법이다.”
감진은 낡은 신발을 신은뒤 동냥 길에 나섰다.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생겨나 지속되는 것은 없다.
이것은 저것에 의존하며, 하나의 것은 일어나고 지속되기 위해또 다른 것에 의존해야 한다.예를 들어, 아버지와 아들은 분리된 두 존재가 아니다.
아들의 행복은 아버지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으며,
아버지가 행복하지 않을 때 아들의 행복 역시 불완전하다

- 틱낫한의《기도》중에서 -

 



                                                     Exodus - 영광의 탈출  

,,, 사랑의 향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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