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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도덕 '핏줄' 울음소리 구별… 근친교배 피한답니다

생태계 자연

by 巡禮者 2012. 12. 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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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도덕 '핏줄' 울음소리 구별… 근친교배 피한답니다

태어나 한번 못본 아버지도 구분… 피 안 섞인 수컷의 구애에만 관심

 

 

동물세계에서 근친교배(近親交配)는 열성(劣性) 유전자를 퍼뜨려 종족 보존에 위협이 된다. 동물은 어떻게 근친교배를 피할까. 그것도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와 딸이 마주친다면?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새론 케슬러 교수는 울음소리에 답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독일 하노버 수의대에서 키우는 10마리의 암컷 회색쥐여우원숭이(grey mouse lemur·사진)를 대상으로 아버지와 다른 수컷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이 세계에서 양육은 오롯이 암컷의 몫이다. 수컷은 짝짓기 후 암컷을 떠나 근처에 홀로 산다. 자칫하면 짝짓기 철에 암컷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천적(天敵)을 만났을 때 내는 경고음과 짝을 찾는 소리 두 가지를 각각 들려줬다. 관심도는 소리가 나는 쪽을 오랫동안 쳐다보거나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험에서 암컷들은 경고음인 경우에는 아버지든 다른 수컷이든 똑같이 주의를 기울였다. 반면 구애(求愛)의 소리에는 피가 섞이지 않는 수컷에만 관심을 보였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에서 혈연관계를 울음소리로 구분하는 일은 흔하다. 최근 영국 런던대 연구진은 염소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와 새끼가 서로 울음소리를 구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미는 새끼의 소리를 생후 최장 17개월까지 기억했다. 과학자들은 동물이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그 같은 능력이 발달한 것으로 해석했다.

회색쥐여우원숭이는 그런 설명에 맞지 않는다. 홀로 살고 활동도 밤에만 한다. 뇌 무게는 겨우 1.8g으로 영장류 중 가장 작다. 영장류 중에선 사람 뇌가 1.3㎏으로 가장 무겁다. 케슬러 교수는 "원시적인 단독 생활 동물에서 울음소리로 혈연을 구분하는 행동이 먼저 진화해 혈연으로 이어진 복잡한 사회생활의 토대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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