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문서출판
천주교회는 신앙교리서의 보급으로 점차 확대, 발전하여 갔다. 한글로 쓰여진 최초의 교리서인 정약종의 《주교요지》(主敎要旨)나 천주교 교리를 창조적으로 소화한 이벽의 《성교요지》(聖敎要旨)는 초기 교인들의 신앙의 요체를 잘 보여준다. 한편, 외국 신부들은 중국에서 전래된 교리서를 필사하여 보급하였고 이어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1859년 베르뇌(S.F.Berneux) 주교가 서울에 목판인쇄소를 차린 이후 《천주성교공과》(天主聖敎功課), 《신명초행》(神命初行), 《성찰기략》(省察記略) 등 각종 한글교리서가 간행되었다. 이처럼 교리서의 대량 인쇄, 보급으로 천주교 신앙은 점차 확산되어갔다.
니벽선생몽회록
초기 천주교 교단의 지도자 역할을 하였던 이벽과 '정학술(丁學術)'이라는 가공 인물의 대화 형식으로 이뤄진 종교소설이다. 이벽이 세상을 떠난 지 60여년이 지난 후 정학술이 꿈속에 나타난 천상선인(天上仙人) 이벽과의 대화를 엮은 것이다. 주요 대화 내용은 우주 창조의 섭리, 낙원(樂園) 추방과 예수의 구원, 유불도(儒佛道)의 허망함, 조상숭배와 우상숭배, 신유옥사(辛酉獄事)와 진리의 승리, 천주밀험기(天主密驗記)와 하느님의 심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꿈의 형식을 빌어 몽중 설화자가 실제인물인 몽유록(夢遊錄)이라는 점과 유불도(儒佛道)를 부정하는 새로운 서학사상을 설득하고 있으며, 천주밀험기라는 예언서를 통하여 천주의 재림을 이벽의 환생을 통해 예언하고 있는 점, 그리고 신유년(辛酉年 1801)과 기해년(己亥年 1839)의 박해를 예언하고 있는 점에서 문학적·종교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류한당언행실록
유한당 권씨가 기록한 언행록으로, 유한당 권씨는 초기 천주교 창설에 큰 역할을 하였던 이벽(李檗)의 부인이자 권철신의 조카이다. 유한당 권씨 역시 초기 천주교회 창설에 있어 활동이 주목되는 여성 중의 한 명이다. 언행실록의 내용은 '마음가지는 법', '용모가지는 법', '몸 가지는 법'등 부녀자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12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유한당 권씨는 이 글에서 창조주에게서 받은 인격체로서의 여성의식을 강조하면서, 당시의 남존여비 제도와 관습 및 가부장적인 성리학 사상 체계와 다른 여성교육 방침을 제시하였다.
주교요지
초대 조선 천주교 회장을 지냈던 정약종이 한자를 모르는 신도를 위해 한글로 쓴 최초의 천주교 교리서이다. 천주의 존재, 천주의 속성, 도교와 불교에 대한 비판, 천지창조, 사후의 상벌, 예수 부활과 승천, 영혼의 불멸, 천주의 강생과 구속 등을 쉽게 풀이하였다
성교요지
한국 천주교 창설에 공이 많았던 이벽(李檗)이 서구 천주교 교리를 한국적인 정서에 맞춰 읊은 장대한 사시(史詩)이다. 신약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 죄와 구원의 의미, 복을 누리기 위한 신앙인의 자세, 믿음의 생활화 등 천주교의 참된 진리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 서적은 《주교요지》와 더불어 한국 천주교 최초의 호교론서(護敎論書)이며, 당시 우리 나라의 자발적인 천주교 수용이 성서를 기반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천신회과
천주교회의 여러 가지 행동강령과 외우는 경문이다. 천신회규, 성교요리문답, 천주성경, 영혼육신, 천주십계, 천주경 등에 관한 주제가 문답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텬쥬셩교공과
100여년 이상 한국천주교회의 공식기도서이자 천주교인의 신앙생활의 지침서 역할을 하였다. 광의의 개념으로 공과란 '매일의 기도'를 의미하고 협의 개념으로는 '주일과 축일 및 기타의 기도문을 수록한 기도서'를 의미한다. 원본은 한문본 《천주경과(天主經課)》로, 이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기도서는 거듭되는 박해 속에서도 신자들의 신앙을 보존하고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였으며,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에도 천주교회 발전의 중요 역할을 담당하였다.
성찰기략
천주교의 고해성사를 돕고 신자들이 성찰하는 길을 열기 위한 목적에서 편찬된 초기 교리서의 하나이다. '텬쥬십계', '셩교사규', '칠죄종(七罪宗)'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주교인으로 죄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성찰해야 하는가를 안내하고 이를 쉽게 설명하였다.
한불문전
한국 선교를 담당했던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준비한 한국어 문법 원고를 병인박해시 한국을 탈출한 리델(Ridel) 주교와 김여경 등 한국인 교인들이 상해와 차쿠에 머물면서 원고를 뒷마무리하여 발간한 것이다. 최초의 한국어 문법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서설과 제1부 품사론, 제2부 구문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품사론에서는 9품사, 구문론에서는 품사에 따른 구문의 형태와 구문 구성을 논하였다. 19세기 이래 한국에 온 선교사 대부분이 이 책을 기초로 한국어를 배웠다.
나한자전
종교 목적에 사용된 소사전으로, 좌측에 라틴어, 우측엔 한글을 써서 라틴어의 한글 뜻을 표기하였다. 추후 한글 어휘 정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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