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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존 최고(最古) 비로자나불상, 국보 된다

역사 자료

by 巡禮者 2015. 10. 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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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존 최고(最古) 비로자나불상, 국보 된다

 

통일신라 혜공왕 때 조성된 경남 산청군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현존 최고(最古)의 비로자나불상으로 꼽힌다. 문화재청 제공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비로자나불상이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26일 보물 제1021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내원사에 있는 이 석불상은 766년(신라 혜공왕 2년)에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적힌 사리호(舍利壺ㆍ사리 보관용 항아리)가 대좌 속에서 발견돼 조성연대가 확인됐다.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불상으로 추정된다. 바로자나불의 고유한 손 모양인 지권인은 가슴 앞에 세운 왼손 검지의 첫 마디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것으로, 이(理)와 지(智),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원래 하나임을 의미한다.

 

지권인 비로자나불상이 8세기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사실은 신라가 당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당대 불교의 변화를 신속히 수용했음을 보여준다. 불교 세계관의 창조주인 비로자라불은 중국에서 남북조 시대부터 불상이 조성됐고 지권인은 당나라 때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지권인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를 9세기 중엽으로 보았으나 석남암사지 불상의 발견으로 그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석남암사지 석좌비로자나불좌상 안에서 발견된 사리호(국보 제233호) 표면에는 불상을 바친 날과 경위가 적혀 있다. 문화재청 제공

 

불상 대좌 안에서 발견된 사리호는 1986년 국보 제233호로 지정됐으며 부산시립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사리호 표면에는 766년 7월 2일 법승(法勝) 법연(法緣) 두 승려가 두온애랑(豆溫哀郞)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불상을 조성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은 또 ‘십육나한도’2점과 ‘오백나한도’ 등 고려불화,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재조본 유가사지론 20권’ 등 불교서적, ‘신묘삼월 문무과전시방목’을 보물 지정 예고했다. ‘십육나한도’는 석가모니로부터 불법을 전수받은 16명의 제자를 그린 그림이고 ‘오백나한도’는 부처의 제자 중 모든 번뇌와 윤회의 고리를 끊은 500인을 그린 그림이다. 고려 불교서적인 ‘능엄경’과 ‘유가시지론’은 한자의 음과 훈을 이용해 우리말을 표기하는 구결이 기입돼 있어 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문무과전시방목’은 1471년(조선 성종 2년) 치러진 별시(別試)의 합격자를 수록한 명단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과거 합격자 명단 중 가장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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