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60)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놓으십시오/ 손용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1. 11:14

본문

 

(660)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놓으십시오/ 손용환 신부

연중 제3주일(루카 1,1-4 4,14-21) :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명
발행일 : 2010-01-24 [제2682호, 10면]

그리스도의 사명이 뭘까요? 하느님 나라의 선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당신의 사명을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돈이 없어서, 밥이 없어서, 옷이 없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들에게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 게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줍니다.

잡힌 사람은 누구입니까? 자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힘이 없어서, 죄가 많아서, 두려움이 많아서 노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게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줍니다.

눈먼 사람은 누구입니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해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깨우침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들에게 이웃의 마음을 알게 하는 게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합니다.

억압받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힘없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어려서, 일자리가 없어서, 배우지 못해서 힘 있는 사람들의 말에 강요당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에게 자기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게 사랑이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게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킵니다.

이러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날에 주님의 은혜로운 해가 선포됩니다. 구원이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의 사명이 완성됩니다.

이스라엘의 사명이 뭘까요? 안식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제 에즈라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예루살렘에서 율법서를 처음으로 낭독했습니다. 백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에즈라는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단 술을 마시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께 거룩한 날이니, 미처 마련하지 못한 이에게는 그의 몫을 보내 주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느헤 8,8-10)

그렇다면 안식일이 뭡니까? 주님의 성전에서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날이요, 가난한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날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사명입니다.

교회의 사명이 뭘까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에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1코린 12,27)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리스도의 사명을 완성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이도 당신이시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이도 당신이십니다. 우리를 보게 하는 이도 당신이시고, 우리를 억압에서 풀어주는 이도 당신뿐이십니다. 당신 외에는 다른 누구도 따를 자가 없습니다. 우리를 이끌 수 있는 이는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바보라고 손짓해도 당신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운명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나라를 이 세상에 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손용환 신부·군종교구 쌍용본당 주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