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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침묵 - 내 안에 계신 하느님

기도

by 巡禮者 2010. 8. 5. 16:21

본문

 

하느님의 침묵 - 내 안에 계신 하느님

 

 

"그리하여 내 이승의 삶이 끝났다.

 

그러나 이제

마리아에게, 막달레나에게,

베드로와 요한에게 그리고 너에게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

 

사람으로서 나의 일은 끝났다.

내 교회 안에서, 내 교회를 통해 이루어야 할

나의 일은 이제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너에게 기대한다. 나의 분신아,

 

날이면 날마다

이 시간부터

나의 제자가 되어라.

희생물이,

성인이 되어라."

 

 

"나의 예수님, 주님이시여

제 육신이 나약한 만큼

제 마음은 더 바라고 있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이 지상에서 사시던 짧은 생애 동안

못다하신 가르침,

못다 하신 고난,

못다 하신 사랑의 일들을

당신을 통해서

제가 가르치고

제가 참아받고

제가 행하게 해주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C. 엔즐러의 "모든 이를 위한 십자가의 길"에서)

 

 

+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의 침묵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그 침묵의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단말마적 고통을 마치고 "다 이루었다"라는 외침과 더불어 시작된 그 침묵은

채 만 3일이 채워지지도 않은 3일째 되는 날 하느님의 영광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침묵은 늘상 반복되는 부활절의 연례 행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침묵은 이미 우리 안에 늘 반복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생의 여정에 수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침묵하십니다.

그 하느님의 침묵이 우리는 너무 답답하고 힘겹지만,

하느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답을 주시고 계십니다.

 

"나는 너에게 기대한다."

 

우리가 대답할 말은 이것 뿐입니다.  " 주님, 저는 원합니다. 하겠습니다."

 

사순 시기를 마치고 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 무엇을 위해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했는가 되돌아 봅니다. 저마다 작은 희생과 극기, 절제의 삶을 통해 무엇인가 하느님께 봉헌하려 했지만, 정작 바친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득 성금요일 예수님의 수난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내 인생의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짊어지신 그런 상상하기 힘든 그런 십자가가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의 십자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은 별스럽지 않게 느껴지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 짐이자 십자가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내가 서 있는 자리. 내 삶 그 자체가 십자가일 때가 있습니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내 처지.

그것이 무엇이던지 우리는 일상에서 그것들을 만나지 않던가요?

 

내 일상의 짐들. 그것을 짊어지는 일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시몬의 마음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려운 요즘.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침묵 속에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하시길 빕니다.

부활은 침묵 속에서 옵니다.

내 십자가를 짊어지려는 용기 속에서 예수님은 부활하십니다.

 

그 부활의 체험을 함께 나누게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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