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조건
캐나다의 퀘벡에는 긴 산맥이 있다.
이 산맥은 동쪽과 서쪽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서쪽에는 여러 나무들이 울창한 반면
동쪽에는 오직 히말라야 삼목만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기이한 경관은 사람들에게 줄곧 수수께끼였다.
이 태고의 수수께끼는 한 부부에 의해서 풀렸다.
1983년의 어느 겨울날,
결혼 생활이 위태로워진 부부는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여행을 하기로 했다.
만약 여행을 통해 변화가 없으면 과감히 헤어지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이 이곳에 도착햇을 때 큰 눈이 내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아내가 놀란 듯 목소리를 높여 남편에게 말했다.
"이제 알겠어요. 왜 동쪽에는 히말라야 삼목 외에는 살 수가 없는지.
동쪽의 히말라야 삼목은 적덩히 휘어지기 때문이에요.
동쪽은 눈이 많이 오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휘어질 줄 모르는 나무는 결국 부러지거나 꺾여서 죽고 말았던 거에요.
서쪽은 당연히 눈이 적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니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살 수 있었던 거고요. "
이 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다 뜨겁게 포옹했다.
남편이 말했다.
"그동안 내가 잘못했소. 나는 내고집만 부릴 줄 알았지.
당신 생각을 받아들이고 양보할 줄을 몰랐소.
내가 휘어질 줄 몰랏기 때문에 서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거요.
미안하오. 여보!"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나 역시 나만 알아달라고 했던 걸요.
우리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휘어질 줄 아는
부부가 되기로 해요.
그럼 적어도 서로의 고집만 피우다 부러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화해의 조건은 자기낮춤이고,
화해의 열매는 화목이요 행복이요 생명이다.
화해가 사는 길이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집회25,1)
차동엽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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