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을의 노래 / 차영섭
얼마나 가을 밤이 길고 힘들면
풀벌레들은 저렇게
소리 내어 울고 있을까
삶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저렇게 나뭇잎들은
몸이 노랗게 물들고 있을까
얼마나 생명이 그리우면
저렇게 가랑잎은
헤어지기 아쉬워 떨고 있을까
잎사귀 사이에서 몸을 숨기며
사랑을 노래하던 산새들은
집 떠난 빈집에서 얼마나 허허로울까
아, 땅에 가을이 다하고 넘쳐
저녁 하늘까지 단풍들었구나!
떨어진 낙엽이 마냥 뒹굴어
어디로 가나 했더니
시나브로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