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소년 노예의 모습(사진)을 담은 150년 전 사진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에 촬영된 이 흑인 소년은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채 통 위에 앉아 있다. 그의 이름은 존. 옆에 다른 소년 한명이 있지만 이 아이의 이름은 알 수 없다.
사진을 검토한 학자들은 남북전쟁 당시 노예였거나 막 해방된 어린이를 찍은 것으로 이런 사진은 매우 희귀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1860년대 초에 촬영된 것으로 미국사의 어두운 시기를 증언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국립초상화미술관 학예사 윌 스탭은 설명했다. 그는 이 사진에 대해 "매우 괴롭고 통렬한 미국사의 한 조각"이라고 평가하며 "이 두 소년은 역사의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4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 주택 다락방에서 1854년의 노예매매 계약서와 함께 발견됐다.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1150달러에 존을 팔고 산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였다. 집안 정리 중고물품 세일에 나온 이 사진과 문서를 사들인 뉴욕의 수집가 키야 모건은 가족 앨범에 3만달러, 노예거래문서에는 2만달러를 지불했다. 모건은 이 사진이 발견된 주택의 소유자는 이미 사망했으며 존의 후손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사진이 제작된 스튜디오의 주인 매슈 브래디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남군의 로버트 리 장군 같은 역사적 인물을 촬영한 19세기의 유명한 사진가다. 그러나 소년의 사진은 브래디의 제자인 티머시 오설리번의 작품일 것으로 추정됐다.
노예제 전문 저술가 론 수달터는 "노예제도가 대상을 가리지 않았음을 사진이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총체적인 잔학행위였으며 아이들과 어른들을 모두 제물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