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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명단법이나 단쉬법

한의약 이야기/한약이야기

by 巡禮者 2013. 10.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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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명단법이나 단쉬법

 


광물과 같은 딱딱한 한약재는 그대로 사용하면 유효물질이 추출되기 어려울뿐더러 미세한 분말로 만들기도 어렵다. 그대로 복용하면 흡수속도도 느리다. 

그래서 미세입자로 만들기 위해 부스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포제법이 바로 ‘단법(    法)’이다. 단법은 약물을 고온(300~700℃)으로 가열함으로써 광물질과 같은 딱딱한 한약재를 부스러지기 쉽게 하는 포제법 중 하나이다. ‘하법(   法)’이라고도 불리지만 지금은 ‘단법’으로 통일되어 있다. 약물 중 유효물질의 흡수율이 높아야 임상효과도 높다는 점에서 단법은 광물약을 포제할 때 매우 중요하다.

단법의 기원은 매우 일찍부터이다. <오십이병방> 중에는 광물약, 동물약, 일부 식물약에 ‘번법(燔法)’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당 시대에 이전부터 단법(   法)이 사용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고전 문헌에 나오는 번(燔), 소(燒), 연(煉)은 모두 단법에 포함시킬 수 있다.

단법은 약물의 재질을 성기게 하려는 목적 외에 이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부작용을 적게 하거나 치료효과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단법은 대부분 광물약을 포제할 때 사용되지만 일부 동물의 골격이나 패각류 또는 식물약에도 응용된다. 단법은 행하는 방법에 따라 명단법(明  法), 단쉬법(     法), 밀폐단법(密閉   法) 등으로 나뉘어 진다.

명단법은 재질이 딱딱한 광물약을 빨갛게 달군 다음 꺼내어 식히는 방법이다. 명단법을하려면 약재들을 고른 크기로 나눈 다음 뒤섞지 않고 그대로 가열하여야 한다. 결정수를 가진 광물약, 동물의 패각류 및 화석류의 약물에 주로 사용된다. 명단법은 석결명(石決明), 대자석(代   石) 등의 약물처럼 푸석푸석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백반(白礬), 붕사(硼砂) 등과 같이 결정수를 없앰으로써 수렴작용을 높게 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모려(牡蠣), 적석지(赤石脂) 등도 명단법을 하면 수렴작용이 높아진다. 특히 모려는 100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가공하면 위궤양에 특효가 있다는 일본의 연구가 있다. 

재질이 딱딱한 광물약 특히 철로 된 한약재는 명단법을 사용하더라도 푸석푸석해지지 않는다. 이때는 단쉬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단쉬법은 약물을 명단법으로 가열하여 빨갛게 달군 다음 곧바로 찬물이나 식초 등에 담가 냉각시키므로써 질을 성기게 하는 방법이다. 단쉬를 하는 약물에는 자석(磁石), 자연동(自然銅), 노감석(爐甘石) 등이 있다. 단쉬는 3~5회 정도 여러 번 반복하여 약재의 재질이 완전히 성기게 될 때까지 하여야 한다. 

자연동과 같은 철로 된 광물한약재는 최소 700℃ 이상이 되어야 광물의 내부까지 빨갛게 달아오르게 된다. 이렇게 내부까지 빨갛게 만드는 것을 ‘단투(    透)’시킨다고 한다. 단투한 후에 식초에 곧바로 담그면 팽창했던 재질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결정에 균열이 생긴다. 

이 과정을 3~5회 정도하면 완전히 푸석푸석해진다. 이후에 수비법으로 보드랍게 만들어 가루로 복용하면 흡수가 잘 된다. 일반적으로 자연동을 가루로 복용하면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접골시간이 약 2개월 걸리지만 자연동을 복용한 그룹에서는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었다는 중국의 보고가 있다.

단법은 300℃ 이상 약 700℃에서 행한다는 점에서 초법이나 자법과 구별된다. 초법이나 자법을 행하는 후라이팬은 보통 300~400℃정도가 되는데 여기서 가열하더라도 광물성 한약재는 푸석푸석해지지 않는다. 


특히 단쉬법은 700℃가 넘어야 철을 단투하게 되므로 반드시 가마나 전기로에서 하여야 한다. 가마는 보통 2000℃까지 올릴 수 있고 소형 전기로 같은 경우는 100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단투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 직접 단법을 하기를 원한다면 소형전기로를 구입하여 임상목적에 맞게 시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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