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편지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희가 꿈을 꿀 땐 우리도 꿈을 꾸고
너희가 방황할 땐 우리도
길을 잃는단다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고,
꿋꿋하게 일어서 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다오
한 번뿐인 삶 한 번뿐인
젊음을 열심히 뛰자
아직 조금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하늘빛 창을 달자.
너희를 사랑하는 우리 마음에도
더 깊게, 더 푸르게
5월의 풀물이 드는 거
"너희는 알고 있니?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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