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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요한 묵시록 (9)

성경자료

by 巡禮者 2010. 8. 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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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요한 묵시록 (9)
 

사탄, 거짓 예언자들 영원한 고통 받고

심판의 날 그리스도의 왕국 세워질 것


요한은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대한 예언을 들을 후 그리스도에 대한 환시를 본다. 요한이 본 그리스도는 흰 말을 타고 계신다.

“그곳에 흰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타신 분은 ‘성실하시고 참되신 분’이라고 불리십니다. 그분은 정의로 심판하시고 싸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의 눈은 불꽃 같았고 머리에는 작은 왕관을 많이 쓰고 계셨는데, 그분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름이 그분 몸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또 피에 젖은 옷을 입고 계셨고, 그분의 이름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군대가 희고 깨끗한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서 흰말을 타고 그분을 따르고 있었습니다”(묵시 19, 11~14).

악마와 막 싸움을 끝낸 그리스도의 결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예수의 옷이 피가 흥건한 것과 달리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의 옷은 깨끗하다. 당연하다. 그리스도께서 직접 나타나셨기 때문에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은 악마와의 싸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리스도가 직접 사탄의 군대를 무찌르고 있기 때문에 하늘의 군대들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으면 된다. 직접 나서 싸울 필요가 없다.

그리스도가 어떤 힘을 가지고 계신 분인가. 그런 그리스도께서 직접 싸움을 하고 계신다. 완벽한 승리자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은 이제 적을 차례로 없애시고 적들은 한갓 새들의 먹이가 된다(묵시 9, 21 참조).

이어지는 내용이 유명한 천년 왕국, 혹은 천년 통치에 대한 이야기다. 천년 동안 메시아가 통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일부 개신교에서 이를 두고 의견과 해석이 분분한 내용인 만큼 천주교 신자들은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내용인 만큼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보자.

“천사가 용을, 곧 악마이며 사탄인 그 옛날의 뱀을 붙잡아 천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하였습니다. … 그 (천년) 뒤에 사탄은 잠시 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 나는 또 예수님에 대한 증언과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잘린 이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이나 그의 상에 경배하지도 않고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도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 이것이 첫 번째 부활입니다. 첫 번째 부활에 참여하는 이는 행복하고 또 거룩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이들에 대해서는 두 번째 죽음이 아무런 권한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사제가 되어, 그분과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릴 것입니다”(묵시 20, 1~6).

100년 경, 유다인들의 종말사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한 가지는 “종말이 다가오면 지금까지의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은 없어지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왕국 하느님의 왕국이 생길 것”이라는 사상이다. 두 번째는 “영원한 하느님 나라가 오기 전에 일정기간 메시아의 통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두 번째 사상에서 바로 천년 왕국설이 나온다. 종말이 오기전 악마의 세력, 용의 세력을 천년 동안 가두고 그리스도가 통치할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요한이 천년을 강조한 것은 당시의 박해 받는 순교자들을 위로하려는 뜻이 있었던 것으로 성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즉 앞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실 천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박해를 이겨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개신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천년 왕국설을 숫자적 연도로 계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작 우리는 이 부분에서 사탄의 궁극적 패망에 대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드넓은 땅을 건너 올라와서는 성도들의 진영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도성을 에워쌌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그들을 속이던 악마는 불과 유황 못에 던져졌는데, 그 짐승과 거짓 예언자가 이미 들어가 있는 그곳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밤낮으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묵시 20, 9~10).

악이 멸망하고 선이 승리할, 심판의 날이 다가온다. “죽은 이들이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어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책들이 펼쳐졌습니다. 또 다른 책 하나가 펼쳐졌는데, 그것은 생명의 책이었습니다. 죽은 이들은 책에 기록된 대로 자기들의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바다가 그 안에 있는 죽은 이들을 내놓고, 죽음과 저승도 그 안에 있는 죽은 이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죽음과 저승이 불 못에 던져졌습니다”(묵시 20, 12~14).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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