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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유일 바오로

순교자

by 巡禮者 2010. 12. 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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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윤유일 바오로

 

                            주문모 신부 조선 입국 도와


▲ 의주로 신부 영입(제15도) : 윤유일(바오로, 1760-1795)이 동료 지황(사바)과 함께 조선복장을 한 주문모 신부를 모시고 의주 관문을 몰래 빠져 나오고 있다.

윤유일은 1760년 경기도 여주 점들(현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금사리)에서 태어나 이웃에 있는 양근 한감개(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대석리)로 이주해 살았다. 1801년에 순교한 윤유오(야고보)는 그의 동생이고, 윤점혜(아가타)와 윤운혜(루치아)는 그의 사촌 동생들이다.

 

권철신(암브로시오)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던 윤유일은 서적을 통해 천주교 신앙을 접한 후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후 가족들에게도 교리를 가르쳤다.

 

1789년 교회 지도층 신자들이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밀사를 보내기로 했을 때 밀사로 선발된 윤유일은 그해 10월 조선을 떠나 마침내 북경에 도착했다. 북경에 머물면서 라자로회의 로(N. J. Raux) 신부에게 조건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은 그는 구베아 주교에게서 '조선에 성직자를 파견하는 데 필요한 준비'에 대해 들은 후 귀국했고, 그해에 다시 한 번 북경을 다녀왔다.

 

구베아 주교는 조선 신자들과의 약속에 따라 1791년 도스 레메디오스(dos Remedios) 신부를 조선에 파견했으나 조선 밀사들과 만나지 못해 입국에 실패했다. 그러나 윤유일은 실망하지 않고 지황(사바), 최인길(마티아) 등과 함께 성직자 영입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며, 1794년 말에는 마침내 중국인 주문모(야고보) 신부를 조선에 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문모 신부가 입국한 지 얼마 안 돼 신부의 입국 사실과, 또 윤유일과 지황이 신부 입국을 도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윤유일과 지황은 체포돼 최인길 등과 함께 혹독한 형벌을 받았으나, 결코 신부의 행적을 발설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굳은 신앙을 고백했다. 마침내 윤유일은 맞아서 숨을 거뒀으며, 그 시신은 강물에 던져졌다. 1795년 6월 28일(음력 5월 12일)로, 당시 그의 나이 35살이었다.

그림 / 탁희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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