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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세계청년대회] 결산 및 평가- 세계 청년들 가슴에 그리스도 사랑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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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3. 8.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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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세계청년대회]

결산 및 평가- 세계 청년들 가슴에 그리스도 사랑 각인

캄피나스대교구 환대에 감사, 한복 전통공연 눈길 끌어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를 주제로 브라질에서 열린 2013 리우세계청년대회가 7월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폐막미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주임 정연정 신부) 지원으로 이번 대회에 신문과 방송 기자 3명을 파견해 세계 청년들의 신앙 열정을 취재했다. 한국 청년 350여 명을 비롯해 전 세계 200만이 넘는 청년들이 신앙의 기쁨을 재확인한 이번 세계청년대회를 돌아본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 본대회 거점성당인 예수성심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순례단이 본대회 일정을 마치고 본당 신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계청년들과 함께하기 위해 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서울대교구 청년 임현준씨가 가까이서 포착했다.
 


 
▲ 교구대회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날 청년들이 동고동락했던 브라질 신자들과 부둥켜안으며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 본대회 기간 청년들이 유용하게 사용한 교통ㆍ식사카드.
 

#따뜻한 온정 느낀 교구대회

 한국 청년들은 7월 17일부터 브라질 캄피나스대교구에서 진행된 교구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청년대회 일정에 들어갔다. 상파울루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중소도시 캄피나스대교구 신자들은 우리네 시골 인심 같은 나눔으로 청년들을 따뜻이 환대해줬다. 그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국 청년들을 자녀처럼 대하며 일정 내내 숙식부터 이동까지 전반을 도왔다. 본당 측은 시내에 있는 주교좌성당을 비롯해 학교와 병원, 복지시설 등 다양한 기관을 청년들에게 소개해주며 브라질 교회와 사회를 골고루 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한국 청년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국음식 파티를 마련해 현지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청년들은 "캄피나스 신자들을 통해 같은 믿음 안에서 예수님 사랑과 나눔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교구 청년들은 교구대회가 펼쳐지는 각종 행사에서 미리 준비해 간 한복을 선보여 다른 나라 청년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의 몇몇 청년들은 출국 전 속성으로 사물놀이와 탈춤, 꼭두각시춤 등을 배워 교구대회 문화행사에서 선보였고, 개막ㆍ폐막 미사에서도 미사 후 짤막한 공연을 펼치며 한국의 전통을 알렸다.

 한국 청년들은 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는 22일, 일주일 남짓 정을 나눈 캄피나스 신자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신앙의 기쁨으로 교황과 하나된 본대회

 7월 23일부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작한 본대회는 전 세계에서 모인 청년들과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시간이었다. 한국 청년들은 리우 시내 거점 성당에 자리를 잡고 인근 체육관과 성당 교리실에서 단체로 묵었다. 한국 청년들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리우데자네이루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코르코바두 예수 그리스도상을 만나고, 시내 곳곳에 있는 성당들을 순례하며, 다양한 성소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면서 보편적인 가톨릭 신앙의 참맛을 체험했다.

 특히 신자 1억 600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많은 신자들에게 그 자체로 귀감이 됐다. 아파레시다 성모성지를 비롯해 브라질 최대 빈민촌까지 방문한 교황은 주교들과 사제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자리에서 "교회가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세상에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거리로 나가 신앙을 전하지 않는 교회는 그저 좋은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NGO)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빈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방탄차 대신 좌우가 완전히 개방된 차를 타고 군중 속을 누볐다. 교황은 몸을 차 밖으로 내밀어 시종 손을 흔들며 수차례 어린아이를 받아 안고 입 맞추는 등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청년들은 숙소 인근을 찾은 교황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교황은 7월 27~28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철야기도와 폐막 미사에서 해변을 까맣게 메운 수백만 청년들에게 "예수님과 저와 교회는 젊은 여러분을 온전히 믿는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 대회에서 느낀 신앙의 기쁨을 전해달라"고 당부해 다시 한 번 청년들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술 궂은 날씨


 하지만 본대회 시작날부터 3일간 이어진 비로 대회 전반부는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거리 곳곳에서 펼쳐져야 할 문화행사와 각국 청년들 만남은 궂은 날씨 속에서 잠잠하게 이어져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 날씨와는 반대로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추운 체육관에서 일주일 가량 지내야만 했던 것도 힘든 일이었다.

 본대회 기간 중 내린 비로 폐막 미사 장소가 변경되는 일도 발생했다. 애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5㎞가량 떨어진 과라치바에서 폐막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개막 미사와 환영식이 열린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장소가 급하게 변경된 것이다. 이때 본부 측의 사전 통보가 늦어져 각국 참가단이 변경된 사항을 숙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 생활성가 가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청년대회 무대에 오르게 된 생활성가 밴드 '포엠'은 폐막 미사 일정이 바뀜에 따라 전야제 무대에 서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 청년들에게 교통과 식사를 해결할 카드가 한 장씩 배부됐다. 교통카드는 하루 8번 무료 이용이 가능했으며, 식사카드에는 하루 30헤알(브라질화, 1만 5000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일 채워졌다. 종이 쿠폰 등을 사용하던 지난 대회들에 비해 편리해진 부분이다.

#청년들과 함께한 사제단 목소리

 이번 대회에 함께한 사제들의 평가는 달랐지만, 신앙의 열정과 기쁨을 만끽한 대회라는 점에서는 한목소리였다.

 인천교구 대학사목부 부국장 서인덕 신부는 "참가 청년들이 본대회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좀더 수월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자세한 안내와 매뉴얼 등을 마련하는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박진홍 신부는 "교구대회는 지난 세계청년대회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일정과 따뜻한 환대로 잘 지낼 수 있었지만 본대회 기간에는 변경된 사항이 참가단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 참가단은 어려울 때엔 서로 도우며 대회를 즐겼고, 아울러 남미 신자들의 깊은 신심도 본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청년국장 배상희 신부는 "아시아와 유럽 청년들의 참가율이 다소 떨어진 점 등은 아쉬웠지만, 대회 참가 청년들은 신앙 안에서 일치하는 기쁨을 맛봤을 것"이라며 "교황님께서 주례하는 미사와 기도시간에 혼연일체가 돼 조용히 귀 기울이는 세계 청년들을 보면서 보편교회의 일치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양장욱 신부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4차례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가 그래도 가장 잘 준비된 대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연일 내린 비로 폐막미사 장소가 급하게 변경되고 그에 따른 제반 사항이 잘 전달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청년들은 무질서 속 질서를 유지하면서 서로 도우며 교황님과 일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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