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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세계청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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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3. 8.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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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세계청년대회]

본대회- 세계 가톨릭 청년 150만 명 환호 찬미 흘러넘쳐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인 청년들 교황과 함께 성체현시


 
▲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5일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 청년을 안아주고 있다. 【CNS】
 
 
 "Viva Francisco!, Viva Jesus Christ!"(프란치스코 교황 만세! 예수 그리스도 만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전 세계 190개국에서 모여든 150만 가톨릭 청년들의 환호로 들썩였다. 시내 곳곳에선 세계 각국 대형 국기가 펄럭였고 청년들은 "바로 이곳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젊은이가 있다"고 연호하며 거리를 찬양으로 가득 채웠다.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28차 리우 세계청년대회 본대회는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이 하나가 돼 그리스도 사랑을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 7월 28일 리우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가 봉헌된 코파카바나 해변을 가득 메운 청년들.
 


 
▲ 폐막미사를 기다리는 청년들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침낭과 텐트에 몸을 맡긴 채 밤을 보내고 있다. 【CNS】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청년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있다. 【CNS】
 


 
▲ 브라질 원주민 전통 모자를 쓴 프란치스코 교황. 【CNS】
 

○…7월 23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장 오라니 템페스타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개막미사로 대회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상 기후로 30년 만에 찾아온 한파와 계속되는 비도 청년들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유난히 흥이 많은 남미 청년들은 모였다 하면 함성을 지르며 청년대회에 참가한 기쁨을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브라질에 도착, 교황 착좌 후 첫 해외 사목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은 대회 기간에 브라질 최대 마약소굴이자 빈민가인 바르지냐 빈민촌을 찾아 희망을 전하며 청년들에게 "거리로 나가 신앙을 전하지 않는 교회는 그저 비정부기구(NGO)에 지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참가단은 26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정오 삼종기도를 바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24~27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300여 개 성당과 기관에서 교리교육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흥식(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대전교구장) 주교가 청년들을 위해 교리교육을 하고 미사를 주례했다. 청년들은 유 주교에게 평소 궁금해했던 신앙의 의문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물었다. 유 주교는 "하느님께서 계시고 복음이 있기에, 우리는 하느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된다"면서 "공기처럼 늘 우리 곁에 존재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느끼고 모든 사람에게서 예수님을 보려고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폐막미사 전날인 27일 오후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시내는 폐막미사에 참례하러 온 청년들로 마비되기 시작했다. 원래 폐막미사 장소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5km가량 떨어진 과라치바였지만 궂은 날씨로 개막미사를 봉헌했던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지어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들었다.

 이날 저녁 코파카바나 해변은 교황과 함께 밤샘 기도를 바치기 위해 모인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드디어 밤샘 기도가 시작되고 성시간에 이르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수백만 명의 참가자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거대한 침묵을 만들어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 안에 주님의 집이 만들어진다"면서 "절반의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고 늘 기도하며 이웃을 돕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부 청년들은 교황 강론에 감동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아름다운 성가가 밤하늘을 수놓는 동안 사제와 수도자, 청년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즐거운 찬양 속에 춤추며 그리스도 사랑을 마음껏 누렸다.
 
 ○…한국 참가단은 어디서나 인기를 끌었다. 남미 청년들은 지구 반대편에 온 한국 청년들이 신기한 듯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또 몇몇 청년들은 한국 아이돌 가수 이름을 대고 "안녕하세요" 라며 정확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안다며 말춤을 흉내 내는 경우가 많았고, 때론 주변 청년들 모두가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생활성가 가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청년대회 무대에 오른 '포엠'은 대회 기간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 앞에서 8차례나 공연을 했다. 원래는 본대회 때 열리는 문화행사와 폐막미사 전야제에서 모두 2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교구대회 때부터 여기저기서 공연 요청을 받아 크고 작은 무대에 계속 올랐다. 본대회 문화공연에선 '아리랑'이 단연 인기였다. 해금 연주와 어우러진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다른 나라 청년들도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꼬레아'를 외치는 청년들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포엠 보컬 최준익(막시모)씨는 "언어의 벽을 넘어 우리나라 성가를 공유하며 주님 안에 신앙을 즐겼다는 것 자체로 무척 뿌듯했다"면서 "성가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감격해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고향인 아르헨티나 청년들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다. 이들은 대형 국기를 휘날리며 지하철에서든 버스에서든 환호하며 구호를 외쳤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을 지낸 프란치스코 교황을 브라질에서 다시 만난 것을 더없이 기뻐했다.

 길거리에서 악기를 들고 연주하던 니콜라스(26, 아르헨티나)씨는 "교황님의 겸손한 모습과 이웃을 돌보는 모습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확고한 주님 사랑을 전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분의 훌륭함을 깊이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렇게 뵙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본대회에서 가장 숨 가쁘게 돌아간 현장 중에 하나가 미디어센터였다. 6000여 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 기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행보와 대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대회 주최국 브라질은 각국 취재진 편의를 위해 미디어센터 운영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코파카바나 해변 끝자락 군부대 시설 내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는 수백 대의 컴퓨터와 방송 시설을 갖추고 취재진을 도왔다. 센터 한편에는 식품코너와 응급실, 카페 등도 마련했다. 브라질 한 기자는 가톨릭 신자 비율이 10%에 불과한 한국에 가톨릭 언론사가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브라질 신자들 신앙의 중심에는 아파레시다 성모가 있다. 영광의 황금관을 쓰고 망토를 두른 검은 피부의 아파레시다 성모는 브라질 교회 수호성인이자 브라질 국민의 어머니다.

 아파레시다 성모상은 1717년 파라나 강가에서 어부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던 어부들은 마침 물에 떠다니는 조각상을 발견하고 건졌는데 그 뒤로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잡혔다. 어부들은 나중에 자신들이 건진 조각상이 성모상이란 것을 알았다. 이후 이 성모상에 기도를 바친 이들에게 많은 치유 기적이 일어났다.

 성모상을 모신 아파레시다 성모성지는 브라질 최대의 성지로 리우데자니이루에서 약 3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1년에 1000만 명이 넘는 순례객이 다녀갈 정도로 남미인들에게 사랑받는 성지다. 서울대교구 청년들은 23일 성지를 순례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야자나무 입구를 지나 드넓은 평지에 이르면 거대한 아파레시다 성지의 위용이 드러난다. 성지 중심에는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성당 가운데 황금빛 아파레시다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비오 11세 교황은 1930년 아파레시다 성모를 브라질의 수호자로 선포한 데 이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0년 브라질 방문 때 성지 성당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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