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마음건강 클리닉] 대화는 '나의 마음에 대한 공감'에서 부터...

건강 의악 정보

by 巡禮者 2013. 7. 7. 14:43

본문

 

[마음건강 클리닉] 대화는 '나의 마음에 대한 공감'에서 부터...

 

 

[강북삼성병원]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다. 사람을 통해 행복해지기도 하고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맺는 모든 관계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대화'와'소통능력"이다. 이렇듯 '대화'와'소통능력'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오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마 개인적으로 자기 개발서에 나온 여러 방법들을 따라 해 보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비폭력 대화법을 통해 알아봤다. 비폭력 대화란, 습관적이고 자동적인 반응 대신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가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화법이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5가지 단계로 나눠 말하고 듣기를 강조한다.

1단계: 관촬과 평가 구분하기

상대편을 배려하며 말하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번째가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이다.

"부장님이 화내신 것 보니까 나한테 불만을 가진게 틀림없어"(평가)
"부장님은 어제 화를 내셨어." (평가가 섞인 관찰)
"부장님은 어제 화가 났다고 말씀하셨어. 언성을 높이시더군."(관찰)

'관찰을 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를 한다는 것'은 나의 가치관, 생각을 통해 판단, 비판,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관찰과 평가를 뒤섞어 말할 때 상대방은 이를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저항감을 갖기 쉽다.
"김대리는 시간개념이 없어" 가 아니라 "김대리는 지난 3번의 회의 때마다 모두 지각을 했어" 처럼 관찰한 바를 표현할 때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2단계: 생각과 느낌을 구별하기

때때로 상사, 동료들과의 사적인 또는 업무상의 대화 후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설사 구분했더라도 여러 가지 감정들 간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느낀다' 라는 단어의 예를 살펴보자.

"나는 부서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생각)
→ 자신의 느낌을 표현했다기보다는 자신의 대우, 처지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나는 부서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좌절을 느낀다" (느낌)
→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면의 실제 느낌,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위의 예시처럼 '느낀다'는 단어가 실제로는 느낌을 표현하지 않는 때가 많다. 우리는 자신을 대하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보았을 때, 생각과 그에 따른 느낌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느낌을 표현할 때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말(ex-"좋다""나쁘다")보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어휘(ex-"마음이 놓이는", "즐거운", "긴장되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생각과 느낌을 구별할 줄 안다면 솔직하게 그 느낌을 인정하고 표현해야 한다.

3단계: 자신의 느낌 이면의 욕구를 인식하기

자신의 느낌을 알아챘다면 이제 그 느낌의 근원을 찾아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 특정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다. 스스로의 필요와 기대, 욕구, 가치관, 이전 경험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넌 너무 이기적이야."라는 부정적 메시지를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아! 내가 좀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 다른 사람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경우, 이런 선택은 죄책감, 수치심, 우울감을 불러 일으키고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당신이 더 이기적이네요."
→ 말하는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 비난하는 경우, 이런 식의 비난은 분노와 원망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당신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원하는 것에 내가 얼마나 신경 쓰고 노력했는지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자신의 느낌과 욕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자신의 감정이 자신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등의 감정 때문에 이를 돌려서 비판, 남의 탓, 해석 등으로 표현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자신의 욕구를 왜곡하거나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은 내가 말하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비판으로 듣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남을 탓하거나 분석하는 대신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고 좀 더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탓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4단계: 부탁과 강요 구별하기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면 다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법을 익히는 단계다.
부탁은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에게 강요로 받아들여져 소통을 방해하기도 하고, 적절하게 표현 되지 않을 때엔 상대방이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부탁을 표현해야 할까?

"나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나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예의를 지켜야지" (강요)
"나를 존중해 주기 바랍니다."
"나에게 예의를 갖추고 대해주길 바랍니다."(모호한 부탁)
"나에게 욕설을 하지 마세요. 존칭어를 사용해 주세요."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해 주세요." (적절한 부탁)

부탁을 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고, 긍정적이며, 구체적인 행동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느낌만을 표현하거나, 스스로 상대에게 무엇을 부탁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때가 많다. 모호한 표현은 상대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게 한다.
상대방에게 부탁할 때는 추상적인 단어 대신 명확하게 행동을 지시하거나, 수치화시킬 수 있는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

자신의 말(의도)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들은 것을 다시 말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자신의 뜻과 일치하지 않거나 빠진 것을 다시 말해줄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상대방의 이해력을 시험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전달하려는 뜻이 제대로 전해졌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라는 점을 명확히 설명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5단계: 공감으로 듣기

앞서 4단계를 사용하여 말하는 법을 배웠다면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에도 이것을 적용 시켜 볼 수 있다. 이를 "공감으로 듣기"라고 부른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타인에 대한 선입견과 판단에서 벗어난 후에야 비로소 가능해 진다.
그러나 우리는 매 순간 공감 대신 자신의 견해나 느낌을 설명하거나, 조언, 상대를 안심시키는 행동을 한다.
때로는 내가 공감하며 듣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는데 내 입장에서의 공감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공감이란 단순히 침묵을 지킨 채 귀 기울여 듣는 것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 흐름을 따라 가며 듣는 행위다.

"내가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라며 자책하는 동료에게
"완벽한 사람은 없어. 너 자신을 너무 심하게 대하지마. 너보다 더한 사람도 많은데" (안심시키기)
"내 생각에는 그 사람에게 가서 사과하면 될 것 같은데"(조언하기)
"참 안됐다, 어쩌면 좋으니"(동정하기)
"이건 네게 정말 좋은 경험이니까 이걸로 배워"(가르치려 들기)
"좀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속상한 것이구나?"(공감하며 듣기)

또한 자신이 이해한 것을 상대방에게 되물어 상대의 뜻을 확인하는 것도 공감하며 듣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공감하며 들어주면 상대방은 자신의 뜻이 제대로 전달 되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이후 둘 사이는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불가능 하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주기 위해서는 앞선 4단계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대해 먼저 공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비폭력 대화법이 이해관계와 상하관계로 얽혀 있는 조직 내에서 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비폭력 대화법이란, 상대방에게 어떠한 대가나 변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나와 타인의 행복'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방이 나에게 우호적이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완벽히 따라 할 수 없더라도 일단 나와 다른 사람의 느낌과 욕구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여러 자기 개발서에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대화기술을 따라 하기 보다는 우리의 내면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