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봅니다
보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는 그 길가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서
그렇게 영혼을 깨우고 있습니다.
벌개미취가
고개를 하늘로 들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거워합니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서 사이사이로 보이는
햇살이 너무 좋습니다
파란 하늘이
오늘따라 더욱 뚜렷하게 보이고 있고 영혼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그대 사랑를 보고 있습니다
눈을 뜨고 있었지만
소경과 마찬가지였던 나에게
빛을 보게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그렇게 내 영혼에 들어와서는
그대가 있는 그것을 보게 합니다
가을을 봅니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더 가까이 오고 있는 그대를 희미하게 볼 수 있어 나는
행복을 맞으러 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