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현존의 기억
병들거나 죽어가는 사람들,
장애인,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들,
그리고 외로운 사람들을 방문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자주 찾아보지 못하여
미안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찾아간 그 사람과 실제로 함께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보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마음 때문에 진정으로 그 사람과 그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말이다.
너무나도 바쁘고 힘들어서
자주 찾지 못했다고 하는 긴 설명보다도
내가 방문한 그 사람과 짧더라도
온전히 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
내가 찾아간 그 사람과 함께 지금 온전히
충만한 현존을 누릴 수 있다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부재의 순간에도
그 부재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이(녀)가 그때 날 찾아 왔었지.”
하면서 나의 방문을 기억하고 함께 지냈던
현존의 은총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바로 엊그제 만난 것 같지?” 하고
서로 반가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순간의 충만한 현존은
내일 부재의 순간에 또 다른
현존을 낳을 수 있다.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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