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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 서품식

주교회의 소식

by 巡禮者 2011. 7. 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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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 서품식] 이모저모·화보

“시대의 아픔 함께 나누는 참 목자 되소서”

2012년 교구 설정 75주년 경사를 앞둔 빛고을 광주에 주님의 빛을 전할 또 하나의 일꾼이 탄생했다. 6일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광주대교구 옥현진 보좌주교 서품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1만7000여 명이 참석해 광주대교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축제에 함께했다.
 

 
▲ 광주대교구 옥현진 보좌주교의 서품식에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및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등 주교단이 장엄강복을 하고 있다.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품식이 열린 임동주교좌성당 앞 태봉로와 임동오거리는 서품식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차량으로 마비가 됐다. 성당 앞마당은 모처럼 열린 교구 큰 잔치에 함께하기 위해 달려온 신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비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 주교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온 신자들 때문에 성당 입구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 탓에, 비표를 갖고도 성당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소성당과 강당 역시 신자들로 꽉 채웠으며, 성전 내 혼잡을 막기 위해 미사가 시작된 후 20분가량 성전 문을 닫아걸어야 했을 정도.

◎…가톨릭성가 304번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에 맞춰 옥현진 보좌주교가 빛나는 옥색 제의를 입고 등장하자 신자석은 기쁨으로 들썩였다. 말씀의 전례 이후 주교 서품 예식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옥 주교에게 주교관을 씌운 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옥 주교를 껴안자 신자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옥 주교는 아직은 주교관이 어색한 듯 수줍게 웃었고, 지난 4월 주교 서품식 때 주교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수원교구 이성효 보좌주교는 옥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어색하게 씌워져 있는 옥 주교의 주교관을 매만져 주기도.

미사 후 이어진 축하식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저는 김씨니까 금(金)이고 옥 주교님은 옥(玉)"이라며 "금과 옥이 조화를 이뤄 교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우일 주교는 젊은 나이에 주교 서품을 받은 옥현진 주교에게 '머리숱이 많아서 주교관이 잘 안 써진다', '고생길이 훤하다', '힘 빼기 3년'이라는 등 재치있는 축사를 건네 성전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교구 사제단 대표로 축사를 한 송홍철 총대리 신부는 전임 교구장들과 교구장, 보좌 주교를 일컬어 "광주대교구가 증·고조부와 아버지와 아들이 다 있는 대가족이 됐다"며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전했다. 이 밖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왔고,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광주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 등 교회 밖 인사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주님, 옥현진 주교에게 당신의 지혜와 은총을 허락하소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옥현진 보좌주교에게 안수하고 있다.
 


 
▲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주교지팡이를 받고 있는 옥현진 주교의 모습.
 


 
▲ 성인호칭기도 시간.
옥 주교가 주님 앞에 엎드려 자신의 모든 삶을 봉헌하고 있다.
 
 
◎…축하식이 끝난 후 비 그친 성당 앞 마당은 옥현진 보좌주교 서품의 역사적 현장에 함께했다는 기쁨에 가득 찬 신자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신자들은 옥현진 주교가 선물한 묵주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옥 주교의 제자이자 후배이기도 한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전원이 서품식에 참석해 진행을 도왔다. 제2영성관에서 옥 주교와 함께 생활했던 김성기(요한금구) 신학생은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시대의 모범이 돼 주시길 바란다"면서 "많이 보고 싶겠지만 기도로 늘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옥 주교의 출신 본당인 신동본당에서도 옥 주교와 함께 신앙을 키워온 지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옥 주교와 함께 청년활동을 한 김영한 레오(원동본당) 씨는 "옥 주교님과의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허벌나게 좋아브러요"라는 사투리로 기쁨을 표현했다.

옥 주교에게 사제의 꿈을 심어준 당시 신동본당 주임 박영웅 신부(광주대교구 교구청 고해성사전담)는 "무엇보다 큰 십자가를 졌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주교 직분을 잘 수행해 한국 주교단에 길이 남는 존경받는 주교, 모든 이와 소통하는 주교가 돼 주길 바란다"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 주교의 모친 모매실(루시아) 씨는 "너무 기쁜데 자꾸 눈물이 난다"면서 "옥 주교님, 사랑합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서품된 옥현진 주교는 7월 7일 광주대교구 총대리로 임명됐다.



 
▲ 축하연에서 케익 절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
 


 
▲ 교구 평신도 대표 서정권(베드로) 평협회장이 옥현진 주교에게 영적예물을 증정하고 있다.
 


 
▲ "내 아들! 옥현진 주교님! 주님 뜻 안에 머무르는 목자 되소서!"
옥 주교의 부모를 비롯해 옥 주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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