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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역사안에서 타종교를 바라보았던 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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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0. 5. 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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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역사안에서 타종교들을 바라본 관점은 다섯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타종교는 악의 세력에 의해서 창조된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성서를 믿지 않는 종교는 타락한 인간집단으로 보고, 성서를 믿지 않는 이교도들은 하느님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하는 어둠속의 사람, 어둠속의 민족으로, 그들이 믿는 신들은 자신들의 욕망에서 만들어낸 것으로 본다. 또한 악의 세력에 의해 창조된 타종교는 악마나 사탄에 의한 종교로 간주하였다.

둘째는 성서 역사적 관점이다. 모든 종교는 성서의 역사에서 출발한다는 관점이다. 성서를 믿지 않는 타종교들 또한 원래는 성서의 백성이었으나 후에 성서를 벗어나면서 타락한 것으로 본다. 창세기 1-11장은 노아의 세 아들(함, 셋, 야펫)이 모든 민족의 기원임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다른 종교들을 노아의 본래의 신앙에서 왜곡되거나 우상숭배의 형태로 바라보았다.  이러한 관점은 타종교 안에서도 하느님의 진리의 유산을 인정하는 긍정적인면도 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교 밖의 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부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모든 종교와 인류는 성서의 역사에서 출발하는 통일적이고 근원적인 역사관은 그리스도교의 신을 제외한 모든 신은 과거의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의 영웅이나 왕, 혹은 성서 시대 족장으로 간주하였다. 예를 들면, 원초적인 어둠에 관한 헤시오드의 신화적 접근은 창세기 1장에서 유래한 것이고 이교도 신전의 건축방식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으로 받은 설계안에서 비롯되었다고 바라본다. 또한 가장 오래된 고대 그리스 문학의 서사시 ‘일리아드(Iliad)’는 예리고 성을 공격하는 여호수아 이야기로, 오디세이아(Odysseia)는 소돔고 고모라의 멸망에서 모세 시대에 이르는 부족들의 얘기를 변형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특히 단어들의 근원을 밝혀내는 어원론은 모든 종교는 성서에서 유래되었다는 뒷받침을 제공하였다. 가령 신대륙의 인디언 부족들에서 발견되는 성서와 유사한 개념들을 통해 이전에 성서가 전파되었다고 해석하였다. 가령 이집트의 암몬(Ammon)은 노아들 함(Ham), 힌두교의 신 브라흐마(Brahma)는 아브라함(Abraham), 세라피스(Serapis)신은 유대교 조상 요셉(Joseph),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Atlas)는 롯(Lot)에서 파생되었다고 본다. 

대부분의 초기 그리스도교의 성서주석가들은 이러한 관점을 받아들여 이교 사상들을 논박하며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는 이론으로 전개하였다.

세 번째는 타종교들은 그리스도교적 진리의 한 부류로 보는 관점이다. 예를 들면 성서를 믿는 유대교는 최종적인 그리스도교를 준비시켜 주는 세례자 요한과 같은 역할을 하는 종교로 보았다. 또한 성서를 믿지 않는 타종교들의 상징들이나 고전신화, 세계의 모든 역사 전통안에는 그리스도교에 예속되는 한 부분으로 보았다.

  네 번째는 타종교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타종들의 관계안에서 그리스도교의 존재근거를 설명하는데서 비롯된다. 그리스도교는 각 시대마다 다른 종교들과 직면해야만 했다. 이러한 관점은 타종교에 대한 결점을 드러내면서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드러나게 하는 부정적인 면도 보여주었다. 그리스-로마 종교들 그리고 후에 이슬람의 등장한 후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이슬람의 허위성을 주장하기 위한 많은 저서들이 나왔다. 그 외에도 토착민들의 생활과 신앙, 타종교들을 천사의 세력과 악마의 세력, 빛과 어둠의 대조적인 묘사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주장하고자 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아시아 종교를 접하게 되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아시아의 전통종교들 앞에서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이 검증되어야만 하는 상화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경험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중국과 인도의 문명화된 종교는 고대 종교나 원시 종교 심지어는 동일한 유일신전통에 속하는 유대교나 이슬람보다도 그리스도교에 더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1871년에 처음 발간된 책이 James Freeman Clarke)의 ‘Ten Great Religions: An Essay in Comparative Thelogy'이다. 비록 이 책에서 그는 결론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주장했으나 타종교를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는 그리스도교인들이 과거처럼 무지에 근거하여 타종교를 전면적으로 비판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타종교의 약점만이 아니라 좋은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타종교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비교 방법론을 통한 그리스도교의 절대성 주장은 이성을 인간의 최고능력과 절대가치로 보는 합리주의 등장으로 힘을 상실하게 되었다. 합리주의는 과거 그리스도교 타종교를 바라보는 똑같은 논리로 그리스도교의 신앙에 대한 합리주의의 우월성을 주장하게 이르렀다. 바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철저한 이성의 검증을 통해서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검증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종교안에 담겨진 그리스도의 진리를 바라보는 관점이이다. 이러한 관점은 현 시대뿐만 아니라 이미 초기 그리스도교안에서도 발견된다. 초대 교회가 그리스 사상의 로고스 이론을 받아들여 그리스도교의 교리로 삼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바로 그리스도를 믿기 이전부터 인간은 이미 자신안에서 하느님의 신적말씀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에도 타종교안에서 그리고 비그리스도인 안에서 그리스도의 진리를 발견하게 해주는 중요한 뒷받침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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