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접 받기
늦은 밤 이미 막차가 끊긴 시간,
거리에서 택시를 잡기위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한참을 발만 동동 굴리는데
반갑게도
저 멀리서 '빈차'라는 빨간 불빛이 보이더군요.
택시기사님이 반갑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빳빳하게 다려진 푸른 남방에 넥타이,
정갈하게 2:8 가르마를 타고,,
흰 장갑을 낀 느낌 자체가
굉장히 프로패셔널한 분이었습니다
"와~~ 기사님 굉장히 멋쟁이세요."
"그런 얘기는 많이 듣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에너지가 넘치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죠.
6개월전까지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계시다
명예퇴직을 하셨다고 하는 얘기부터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과정까지.
"몸이 너무 근질근질해서
도저히 집에만 있질 못하겠는거야."
"택시 운전이라는 게 눈에 확 들어왔지."
"손님과 사는 얘기도 나누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 있고 말이야..허허허"
"그래도 택시운전이라는 게 고되기도 하고,
주변 분들이 많이 반대했을 법도 한데요."
"반대도 심했지.
임원까지 하던 사람이 왜 사서 고생을 하냐"
"사람들 보기 부끄럽다."
"그런 쓸데없는 잔소리 말이야."
"근데,, 학생 재미있는 건 뭔지 알아?"
"내가 6개월 만에 이 분야에서 1위야.1위!!
한달에 받는 월급이 1위라고.허허허."
"사람은 말이야.
주변 환경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명품이라 생각해야 돼."
"내 스스로가 빛을 발할 때,,,
언제 어디서나 명품으로 대접 받는 걸 명심하라고."
-정태진(새벽편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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