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동원 / 봄길 정호승 /시 김희갑 /곡
봄길과의 동행
가다 서서 마주보고
가다 서서 마주보며
가다 서서 마주보다
봄길과 꼭 부여 잡고
함께 걷는 이 순간
한 백만년은 걷고픈 동행
사진.글 - 류 철
봄 길 / 정용철
봄이 길을 낸다.
연초록 길,분홍 길,노란 길...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길...
아무리 길은 계곡도 험한 산도
봄은 소리 없이 부지런히 길을 낸다.
그 길을 걷는 꽃과 잎,벌과 나비들의 기쁨이란!
나도 봄 같은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좁고 굽은 길이지만 밝고 아름다운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단 한사람이라도 기쁘게 걸을 수 있는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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