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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공인회계사 시험 수석 합격한 박동선씨

인물(People)

by 巡禮者 2012. 10. 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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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공인회계사 시험 수석 합격한 박동선씨

 

 

겸손하게 공부하고 당당하게 도전하세요

박동선씨는 일찌감치 취업에 성공, 지난 20일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이제 시험은 더 이상 사절”이라며 활짝 웃던 그는 “그동안 익힌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실무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21세 때 세무사 시험(2007년·제44회) 최연소 수석 합격, 5년 후 坪洸린邕� 시험(2012년·제47회)에서 또다시 수석 합격…. 박동선(26)씨는 '보통 사람 기죽이기 딱 좋은'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타고난 수재'일 것 같은 그의 학창 시절은 의외로 평범했다. 고교(경남 마산제일고) 시절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였고, 고 3 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맞춰 지방대(창원대 세무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학점도 상위 30% 선으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 수는 박동선씨를 포함, 998명이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주관하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공인회계사 수석(단독) 합격자 중 지방대 출신은 박씨가 유일하다. 최근 2년간 수석 합격자의 출신 대학은 각각 성균관대(2011)와 연세대(2010)였다.

'공부할 땐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되, 시험장에선 당당하고 자신있게 임할 것'. 그가 밝힌 '수석 2연패' 전략이다. "맏이여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우리 집안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공부도 절박하게, 무식하게 했습니다. 오전 9시에 독서실 의자에 앉으면 그날 밤 12시 30분까지 책만 팠어요. 점심 먹는 시간조차 아까워 툭하면 끼니를 걸렀을 정도였죠."

그는 "딱히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어서 쟁쟁한 응시자들과 경쟁하려면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목표량을 달성한 후엔 항상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이 정도면 합격할 수 있겠어?' 대답은 늘 '아니다'였어요. 그렇게 목표를 조금씩 높여 잡곤 했어요." '엉덩이 싸움(오래 앉아 있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가 고안한 방식은 '하루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나오는) 5개 과목을 조금씩 전부 들여다보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한 번에 두 시간 이상 집중하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세법'이 지겨워지면 '경영학'을, '상법'이 따분해지면 '회계학'을 공부하는 식으로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그런 그도 시험 당일만큼은 '세상에서 최고로 잘난 사람'으로 돌변했다. "'나 아니면 누굴 합격시키겠어'란 주문을 계속 되뇌었어요. 사실 이번 시험(1차) 2교시가 '세법' 과목이었는데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됐거든요. 점심이 안 넘어갈 정도로 불안했지만 '나한테 어려웠으면 남에게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 덕분에 3교시에 침착하게 집중할 수 있었죠." (그의 1차 시험 성적은 89.18점. 역시 1위다. 1차 합격자 평균 점수는 그보다 23점 이상 낮은 65.54점이었다.)

박동선씨의 성공담이 '학벌 위주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제법 묵직하다. 그는 "대학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면 어떤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원에 다녀본 기억이 없어요. 인터넷 강의를 몇 차례 들은 게 전부죠. 반면, 중고생 땐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동기 부여와 자기주도학습은 나이를 막론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공부 독자 여러분도 '하고 싶은 일'을 정한 후,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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