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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성소 감소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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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2. 5.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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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성소 감소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반 토막도 다행, 수도성소 급감... 개인주의 팽배로 공동체 생활 꺼려... 기쁘게 사는 수도자 모습 보여야... 꾸준한 성소모임과 공동체 관심 절실

   5년간 청원자가 없던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수녀원에 최근 '경사'가 났다. 2011년 6명이 새로 입회한 데 이어 올해도 1명이 새로 입회했다. 대기자도 있다. 1년에 2번으로 제한했던 입회를 연중 수시 입회로 바꾼 뒤 생겨난 변화다. 입회자 개인 사정을 배려하면서 언제든 입회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물론 전 공동체의 성소 계발 노력이 뒷받침됐다. 오랜 만에 입회자가 들어오면서 공동생활이나 사도직 전반 분위기가 살아났다. '예쁘게 살아가는' 입회자들 모습에 회원들은 감사를 입에 달고 산다.

 최근 들어 '반 토막도 오히려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 성소가 급감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꾸준히 10~20명대를 유지하던 남녀 수도회들 성소가 2000년대 들어 4~5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 성소 위기가 가시화된 셈이다. 외국에서 새로 파견됐거나 새로 생겨난 수도회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올해로 한국 파견 10주년을 맞는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는 10년간 입회자 수가 8명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서 3명만이 남았을 뿐 나머지 입회자는 숙고 중이거나 수도회를 떠났다. 그나마 지난해에 2명이 입회해 전 공동체가 기뻐하는 상황이다. 가정사도직에 전념하기에 그 흔한 성소자 모임 한 번 못했는데도 알음알음 찾아온 성소자들 20여 명과의 동반을 통해 성소의 맥을 잇고 있다.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 송영란(안젤라) 원장수녀는 "아무래도 수도회 규모가 작다 보니 성소 문의는 그런대로 있지만 실제로 오지는 않는 듯하다"며 "그래도 오는 분들만이라도 영적으로 동반하면서 어느 수녀회에 가더라도 하느님과의 만남에 함께 동반하고 있다"고 말한다.

 1988년 611명으로 정점에 이르던 여자 수도회 입회자 수는 1990년대 한 해 평균 400~500명 선을 유지하다가 2005년 269명, 2008년 211명으로 줄었고, 급기야는 2010년 195명(109개 수도단체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에 2번 입회하는 또 다른 수도회는 한 번에 6~8명이 입회, 꾸준히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역시 전례와 말씀밖에 없다고 자체 분석한다.

 남자수도회는 어떨까. 1990년대에 한 해 평균 100명 선을 유지하던 남자 수도회와 사도생활단 입회자 수 또한 2008년 80명(43개 수도단체 기준)으로 감소한 뒤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입회자 수 감소에 따라 남자 수도회들은 종신서원자들만 늘어날 뿐 양성자는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게 성소담당자들 전언이다.


 
▲ 기도와 거룩한 독서, 노동으로 이뤄지는 매일의 삶 안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자들은 모두 함께 하느님을 찾아나선다.
사진은 하느님을 찾는 삶의 모범으로 제시된 그리스도를 따라 관상에 몰두하는 왜관수도원 입회자들.
 
 
 2005년까지만 해도 입회자가 7~10명이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2010년 2명, 2011년 4명, 올해는 2명이 입회했다. 반면 유기서원자는 다 합쳐도 7~8명에 불과해 10년 전 25명 안팎이던 때와 비교할 수조차 없다.

 왜관수도원 성소 담당인 고진석(이삭) 수사신부는 "수도자들이 먼저 기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성소자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종교인들마저 소비주의나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을 뿐 아니라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공동체생활을 꺼려하는 듯하다"고 성소 감소 이유를 들었다.

 작은 형제회도 2003년까지 10명 안팎이었지만, 2010년 7명, 지난해 5명, 올해 4명으로 줄고 있고, 1990년대 한 해 입회자가 10명이 넘던 살레시오회도 지난해 4명에 그쳤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등 가족수도회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도 '인젊미(IN 젊은이 미사의 줄임말)' 모임이나 젊은이 기도모임 등을 통해 성소를 계발하는데도 2010년 5명, 지난해 3명, 올해도 3명에 그치고 있다. 회원 수가 100명이 넘는 대형(?) 수도회들이 이 정도다. 작은 수도회들은 한두 명, 아니면 아예 입회자가 한 명도 없다.

 반면 2002년 8명이 입회한 한 수도회는 이후 5년간 매년 입회자가 8명씩 됐고, 최근 들어 4~7명을 유지하다가 올해는 또 다시 8명이 입회했다. 비결은 꾸준한 성소모임으로, '가톨릭 청년 토크'나 젊은이 피정, 젊은이 기도모임, 수도생활 체험학교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찾기', 직장인을 위한 성찰미사 등을 통해 청년 및 청소년사도직 실천을 활성화한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살레시오회 성소 담당 박해승(요한 보스코) 신부는 "어떤 사목, 어떤 사도직도 성소에 대한 공동체의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성소전담자뿐 아니라 회원들도 끊임없이 젊은이들에게 영적 가치를 전달하면서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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