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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노벨상 수상자 4명 한자리에 모인다 |

노벨상(Nobel)

by 巡禮者 2010. 8.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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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 참석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이스라엘 여성 과학자 아다 요나스(Ada E. Yonath) 등 역대 노벨화학상 및 생리-의학상 수상자 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17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생화학분자생물학회(회장 강창원ㆍKAIST 생명과학과 교수)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한 학술대회는 있었으나, 국내 학술단체가 단독으로 개최하는 대회에 노벨상 수상자 4인이 동시에 참석하는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생명과학분야의 양대 학회였던 대한생화학ㆍ분자생물학회와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올해 1월 통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 최초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 = 지난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아다 요나스 (Ada E.

▷ 아다 요나스 박사(왼쪽)가 지난해 노벨화학상
    을 수상하고 있다. ⓒ연합
Yonath) 박사 는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에 서로 다른 항생제들이 어떻게 달라붙는지를 3차원 모델로 제시해 ‘신의 비밀’을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리펩티드(polypeptide)의 통로(ribosomal tunnel)를 밝혀냄으로써 폴리펩티드가 처음 합성되는 과정에서부터 단백질을 형성한 후 접힘(folding)이 이루어지는 과정까지 리보솜 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반응에 관여하는 다양한 요소를 규명한 것이 그의 공로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로 뇌진탕을 일으켜 연구를 접고 휴식을 취하던 중에 겨울잠을 자는 북극곰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이같은 연구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유대인 랍비의 딸로 태어나 예루살렘 헤브루대학에서 화학 학ㆍ석사학위를 받고 현재의 직장인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엑스레이 결정학 연구를 진행하며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요나스 박사의 경력에 대해 “해외 학위 없이 순수 자국 내에서 학위를 수료한 케이스로서 국내 학위 연구 인력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학회는 밝혔다.

 

요나스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The Amazing Ribosome’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한국 여성과학자와의 좌담회도 예정돼 있다. 학회는 중동국가 최초이자 네 번째 여성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스의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3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해외 인맥을 거쳐 섭외된 것과 달리, 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직접적인 방문 요청에 흔쾌히 수락한 아다 요나스는 지난 2007년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과 2005년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50년, 월화수목금금금” = 올리버 스미시즈(Oliver Smithies) 는 배아줄기세포에서 특정 유전자의

▷ 스미시즈 박사가 2007년 10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고 있다.ⓒ연합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해 카페키(Mario R. Capecchi), 에반스(Martin J. Evans)와 함께 200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스미시즈는 카페키와 함께 유전자 적중 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이 사라진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에반스는 이 기술을 배아줄기세포에 이용함으로써 특정 유전자 기능이 사라진 실험동물을 양산하는 길을 터주었다.

 

‘Nature Genetics’의 액스톤(Myles Axton) 편집장은 자신이 지금까지 들어본 최고의 명강의 두 개 중 하나로 스미시즈 박사의 노벨상 수상연설을 꼽기도 했다.

80대의 노학자인 스미시즈는 강의에서 반세기 전에 만든 자신의 실험노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지난 50년간, 일주일 내내 일을 했다”고 말하는 스미시즈 박사는 이런 점을 과시하듯 강의 중에 과거를 회고하며 ‘토요일에 있었던 일’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단순한 학술 강연이 아닌 ‘젊은 과학자들과의 미팅’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과학자들과 쌍방향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어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백질 분자의 3차원 구조를 계산해 내다 =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쿠르트 뷔트리히(Kurt

▷ 뷔트리히 박사가 지난해 11월 성균
    관대에서  '포스트 게놈 연구에서의
    단백질 구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
    다. ⓒ연합
Wuthrich) 는 1991년 같은 상을 수상한 리하르트 에른스트(Richard R. Ernst)와 함께 스위스가 낳은 세계적 핵자기공명(NMR) 분광학자로 꼽힌다. 용액 내 분자의 3차원 구조를 결정하는 핵자기공명(NMR) 분광법(spectroscopy)을 발견, 종전에는 분석이 불가능했던 거대 분자의 구조연구를 가능하게 했다.

 

핵자기공명 분광학은 분자의 구조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화학측정기술로 1940년대 처음으로 개발됐으나 작은 분자에만 사용할 수 있을 뿐, 단백질과 같이 비교적 큰 분자의 구조를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단백질에는 수많은 수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수소핵으로부터 전해지는 신호가 어느 핵으로부터 온 것인지를 판별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뷔트리히는 수소핵으로부터 전해지는 수많은 신호를 어떻게 특정 수소핵에 연결지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방법을 이용해 단백질 분자의 3차원 구조를 계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벨상 시상식에서 뷔트리히 박사의 업적은 “우리가 집과 관련된 많은 길이를 알고 있을 때, 그는 집의 그림을 그려냈다”고 소개됐다.

대학원에서 스포트와 화학을 전공해 스키강사로도 일한 바 있는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박사후 연수를 하며 핵자기공명을 이용한 물질 분석에 입문해 대학과 회사를 고루 거치며 학문 내공을 쌓아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The protein universe - from structural biology to structural genomics’라는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미국의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 방문 교수인 그는 현재 연세대 언더우드 대학원 석좌 교수, WCU(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있기 전에, 효소는 단백질이었을 뿐 =
198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드니 앨트만(Sidney

▷ 지난해 7월 한미학술대회(UKC)에
    참석한 앨트만 박사.ⓒ연합
Altman) 의 발견이 있기 전까지 효소는 그저 단백질일 뿐이었다. 인류는 ‘진화론적으로 DNA, RNA, 단백질 가운데 가장 먼저 형성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앨트만의 발견으로 효소 기능을 하는 RNA, 즉 RNase P(Ribonuclease P)의 존재가 알려졌고 이 명칭이 효소(enzyme)와 합쳐져 리보자임(ribozyme)이라는 신조어가 생화학 교과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효소는 단백질’이라는 그동안의 진리가 “효소는 대부분 단백질이지만 RNA도 효소 기능을 한다”는 새로운 진리로 수정됐다.

 

그의 발견은 진화론적으로 RNA가 가장 먼저 생겨난 다음 DNA와 단백질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분자생물학의 중심개념이 생명체 진화과정 설명에 모순이 없음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 일으켜, 학문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많은 분야에서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대한 발견으로 손꼽히고 있다.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며 아이스하키 선수로도 활약했던 앨트만은 물리학 석사과정 도중 방학을 이용해 참여한 생물물리학 프로그램을 계기로 콜로라도 의대로 진로를 바꿔 분자생물학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The central role of RNA in biology and its promise as a clinical tool’을 주제로 강연한다.

지난해 7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주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2009 한미학술대회(UKC 2009)’ 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바 있는 앨트만 박사는 당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에 관심을 갖기보다 젊은 세대들의 교육과 연구를 위해 집중 투자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터뷰 기사 바로 가기)

 

더 나은 삶을 위해! 한국 생화학의 새로운 시대 연다

이 밖에도 3일 간의 대회 일정 동안 매일 2명씩 기조강연에 나서는 해외 석학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0인’에 올라 화제를 모은 안드라스 나기(Andras Nagi) 마운트 시나이병원 선임연구원,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signaling pathway) 분석의 권위자인 조셉 슐레진저(Joseph Schlessinger) 예일대 교수, 세포 이미지 관련 툴 개발의 첨단 연구를 이끌고 있는 클라우스 한(Klaus Hahn)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박사 등이 대회 기조강연을 위해 방한한다.

 

지난해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와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생명과학’이라는 대주제에 ‘한국  생화학의 새로운 시대’라는 부제가 붙었다.

 

20개 심포지엄과 5개 교육 세션에 국내외 전문가 3,000여명의 참석이 예상되는 이번 대회에 대해 학회측은 “국내 학회 주관 행사로는 역대 전무후무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책홍보팀 김 현 hkim@kofst.or.kr

생명과학 분야 양대 학회의 통합,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올해 1월 기초의학계 대표학회인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와 기초생명과학계 대표학회인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통합해 재출범한 학회다.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1948년 대한의학협회 산하학회로 등록한 후 영문 SCI잡지 발간,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 등 활발한 학술 활동을 벌여왔다. 주 회원은 의대 소속의 기초의학자 2,000여명이고, 지난 2008년 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1967년 8월 이학, 의학, 약학, 농학 분야 생화학자들이 모여 창립한 이래 회원 수 4,200여명의 대형 학회로 성장해왔다. 학회 회원은 자연대 소속의 생물학자가 주를 이루며, 1981년 국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연맹에 가입하는 등 활발한 학회 활동을 벌여왔다.

 

두 학회의 회원 구성은 다르지만 인류의 건강 증진이라는 연구 목적이 일치하고 실제 연구 내용 역시 비슷하다. 통합 전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회원의 약 80%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 속에는 의학과 기초과학 간 경계가 점점 없어지는 최근의 연구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이같은 여론 속에서 양 학회 임원들은 2008년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 2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사단법인 생화학분자생물학회로 통합·출범했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는 통합의 배경으로 유사 학회의 난립으로 국가 현안에 대해 학계의 대표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 통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연구자들이 여러 학회에 중복되어 가입하는 비효율성 등을 들었다. 

생명과학 분야 매머드급 양대 학회의 통합을 선례로, 향후 과학기술 분야 군소 학회의 통·폐합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회 통합이 융·복합 연구의 활성화와 학회 운영 내실화는 물론 국제 학계에서의 위상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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