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작은 것에서 행복 찾기

영상글

by 巡禮者 2012. 10. 27. 19:23

본문

 

 

 

 

 

 

자장면 한 그릇을 가운데 놓고

서로 젓가락을 권했던 시절.

 

감기약도 반절씩 나누고 차비가 모자라면

"난 원래 걷는 게 좋아" 라며

 몇 킬로미터도 함께 걸었던 시절.

우리는 그 시절을 순수라 말합니다.

 

 

 


괜스레 길섶에 떨어진 은행잎

 한 장을 시집에 끼워 두고 싶고

버스 창가에 내려앉은 뿌연

먼지도 낭만적으로 보이며,

 

중년 부부가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에

아무 말 없이 부러워했던 시절.

그 시절을 추억이라 말합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 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괜히

 입가에 웃음이 머뭅니다.

 

그렇습니다.

추억은 다시 오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학교 운동장 낡은 철봉에 길쭉하게

매달려 혓바닥 같은 해님을

 바라보던 그 아득한 시절.

 

왜 이제 하찮고 사소한 것들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함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지나 간 것에 대해 추억을 느끼고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해 기대하며

사는 것,

그게 인생의 참맛입니다.

나 아닌 다른 것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언제나 같은 시선과 같은

느낌이 아닌

약간은 비스듬하고

 조금은 다른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행복을 증폭시키는 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발가락

방향으로 걷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거침없는 속도는

'삶의 여유'라는 단어를 일상으로

부터 빼앗아가고 맙니다.

 

행복은 여유로운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발가락을 접고 잠시 허리를 숙여

 대지 가까이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지구를 조금씩 조금씩 옮기는

개미의 행렬을 만날 것이고,

 

바람 3중주의 선율에 맞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는

민들레의 합창소리도 들을 수 있고,

꽃향기에 취해 대낮부터 흔들거리는 나비의

날갯짓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밤마다 팔을 길게 뻗는 나무들의

그리움도 훔쳐볼 수 있을 겁니다.


작은 것을 사랑하고

작은 것에 눈 맞춰 주는 일.

그 관심이 당신에게 색다른

 행복을 드릴 것입니다.

 

일상을 뛰어넘어 잠시

이 세상의 배경이 되어보세요.

그것 또한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 좋은 글 중에서 >-*-


 

'영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  (0) 2012.10.27
귓전에 속삭이는 은빛 비둘기였으면   (0) 2012.10.27
사랑의 샘물  (0) 2012.10.27
우리가 잊고 사는 행복  (0) 2012.10.27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0) 2012.10.2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