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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블퍼로스의 죽음의 5단계

건강 의악 정보

by 巡禮者 2010. 5. 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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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블퍼로스의 죽음의 5단계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sabeth Kuebler-Ross)여사의 '죽음의 5단계'

퀴블러 로스(1968년)는 약 200여명의 말기 환자들을 면담한 결과로서, 죽음에 대한 환자의 심리 상태를 부정, 분노, 협상, 우울의 단계를 거쳐 수용하게 되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반응


1. 부정(denial)의 단계

의사로부터 자신의 병이 치유될 수 없다는 사실을 통고받은 환자는 자신의 병이 죽음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현실을 부정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나에게는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진단이 잘못되었을거야" 등의 표현이 나타나며 더 나은 진단과 치료를 기대하면서 여러 병원을 찾게 되며, 치료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서반응은 갑작스런 충격에 대한 일종의 완충장치로 작용하며 현실(죽음)에 대한 고통을 덜 느끼게 되므로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리는 것이 요구됩니다.


2. 분노(anger)의 단계

왜 하필이면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는 단계입니다. 이러한 분노의 대상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 병원의 직원이나 의사, 신에게까지 나타날 수 있어 주변 사람들이 매우 힘든 시기입니다.이 시기에는 인내심을 갖고 환자의 분노감을 수용하는 태도로 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협상(bargaining)의 단계

자신의 죽음을 미루고 싶어하는 심리 상태로, 착실한 행동을 하거나, 신에게 특별한 헌신을 맹세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장기기증의 의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환자는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미성숙한 환상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를 피하지 말고 신중하게 대하여 환자의 미성숙한 행동일지라고 성급한 판단을 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우울(depression)의 단계

환자는 더 이상 자신의 병을 부인하지 못하게 되고,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쇠약해집니다. 극도의 상실감과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단계입니다. 수술로 인한 자신의 신체의 일부가 상실된 것,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들,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 등이 환자를 괴롭힙니다. 이 단계에서는 지나친 간섭으로 죽음을 수용하려는 잠정적 준비상태를 방해하지 않도록 회상과 격려, 용기로 지지해야 합니다.


5. 수용(acceptance)의 단계

자신의 운명에 더 이상 분노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 단계로 담담하게 가족들과 지나간 감정들을 이야기하거나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이야기 합니다. 이 시기의 환자들은 대개 지치고 쇠약해지며, 감정 반응이 무디어 집니다.

이 시기는 환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도움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여 평온, 소망 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단계로 환자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있도록 해주며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였음을 알도록 합니다.


왜 평안함을 위한 좋은 죽음을 맞는 것이 필요한가?

죽음(death)과 죽어 가는 것(dying)은 다릅니다. 죽음은 살아있는 영역에 속하지 않으나 죽어 가는 것은 아직도 살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죽어가는 환자도 방치되어서는 안되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받아야 할 상태입니다. 삶의 마지막 숙제는 질병과의 투쟁이고 죽음의 문제에 솔직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죽음과 삶은 반대개념이 아닙니다.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인생이고 잘 사는 것이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발달 단계별 특성


연  령

죽음에 대한 발달 단계별 특성

2-6세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죽음은 끝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죽음은 일시적이며 잠시 멀리 간 것으로 이해하며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자는 것으로 생각하며 깨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덤을 보고 4세 어린이는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이 단계의 어린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해야 합니다. 할머니가 주무시는 것 같은 표현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잠자는 것을 두려워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오해나 갈등, 잘못된 상상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자기가 엄마 말을 안 들어서 돌아가셨다라고 죄책감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이 연령에 속한 어린이는 자기에게 죽음의 책임이 있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6-9세

죽음이란 나쁜 사람이나 귀신이 와서 데리고 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죽음은 마지막이라고 인식하고 감기 걸리는 것처럼 전염되는 것이라고 믿어 부모가 사망한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피하기도 합니다.

9-12세

 9세 이상 되면 죽음은 불가피하며 끝이고 복귀 불가능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인식합니다.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이 발달되는 시기이므로 어른과 유사하게 생각하나 때로는 기적, 마술 같은 것을 상상합니다. 이 시기의 특성으로 엄마가 죽으면 누가 나를 돌보아줄까? 할아버지가 죽으면 누가 나를 돌보아 줄까? 하는 걱정을 합니다. 즉 가족을 잃은 후에 방치, 격리되는 것을 두려워하므로 누가 돌보아줄 것이라는 확신과 안심을 시켜야 하며 아이들이 잘못된 죄책감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청소년기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죽음에 대한 인지능력이 발달되어 죽음이란 피할 수 없고 육체적 삶의 마지막이라고 인식하며 새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위협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자연적인 적(enemy)입니다. 임종을 맞은 청소년은 가족의 지지가 필수적이며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상실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개념도 연령에 따라서 틀려집니다.

발달 단계별로 죽음에 대한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Deeken, 1999) 


성인기의 죽음에 대한 개념의 특성

성인기의 죽음을 설명함에 있어 Deeken(1999)는 다음의 9종류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제시하였습니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

외롭게 혼자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좋지 못한 무서운 경험

가족, 사회에 짐이 된다는 두려움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삶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죽음을 두려워함

미완성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은 후의 심판과 죄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임종환자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다만 두려움의 차이나 고통받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은 자신이 한 단계 더욱 성숙해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할 수 있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두려움과 불안을 구분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대상이나 사건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두려움이며 반대로 불안은 불분명한 대상, 구체적이지 못한 대상에 대한 반응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것 등 구체적인 것의 상실들은 임종환자에게 두려움입니다. 이런 두려움의 밑바닥에는 죽음에 당면해야 하는 불안이 깔려 있습니다. 고뇌, 불확실성, 의심의 감정들은 분명하거나 확고한 대상이 없는 자신의 실존에 대한 위협이며 이런 두려움과 불안은 자신의 삶을 파괴시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한 4가지 측면

죽음은 사회적, 정신적, 생물학적, 생리학적 죽음의 4가지 측면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죽음은 4가지 측면이 골고루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즉 의사로부터 의학적으로 가망 없음을 통고 받은 환자가 이를 수용하고 준비하며 생물학적인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심장과 호흡이 멈추게 되는 생리적 과정이 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문데쯔오 가시와기는 일본의 암환자 400명을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환자들이 다음과 같은 죽음의 단계를 경험한다고 발표하였는데 모든 사람이 이 단계를 순차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과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김기복, 1999).


우선 일본 사람들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 때 희망(Hope)을 가지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도 어떤 구원의 길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 속에서 희망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병세가 점차 진행되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의심(Suspicion)의 단계에 이르게 되고 그 감정이 발전되면 불안(Anxiety)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불안의 단계에서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다음 단계인 절망을 앞당겨 경험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점진적으로 절망을 경험하게 됩니다.


절망의 단계에서도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자신을 포기하는 사람과 죽는 것 자체를 수용하는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자신을 포기하는 사람은 임종 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접촉이 차갑게 느껴지고 무엇인가 더 해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침울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죽는 것 자체를 수용하는 사람은 인간적인 접촉이 따뜻한 느낌을 갖게 하고 이 사람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주었다는 데서 오는 밝은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에 비해 일본사람들이 갖는 두드러진 차이점은 타협의 단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본 사람들의 독특한 성격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도 하지만 다른 한편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을 보는 동양적인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연구된 바에 따르면 왕매련 등(1990)의 연구에서 말기 환자가 경험하는 심리 과정을 퀴블러 로스(1975)의 죽음에 대한 5단계와 비교해 본 결과, 우리 나라의 환자에게서는 퀴블러 로스의 5단계 심리 반응 외에


부정하면서 의심하거나

부정하면서 수용을 하고 있는 심리상태

죽음을 수용하고 있지만 끝까지 기적을 바라는 기대감을 포함하는 상태

수용이라기보다는 포기해버리는 심리상태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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