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안에 있었던 하느님의 뜻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신앙인들이 두고두고 생각해야할 소중한 보물이다
오늘 우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내며 우리 삶의 보금자리이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본 요소인 가정의 중요성을 뒤돌아보며 가정의 성화를 위해 기도한다. 특히 오늘과 같이 가정이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에서 우리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모든 가정의 모범인 성가정의 교훈을 되새긴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성가정 하면 뭔가는 모르지만 막연하게 나마 거룩하고 평화롭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이 가득한 무지개 빛 가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에 성가정을 본받는다 라고 기도 할 때, 우리 마음의 한 부분은 우리가 가지지 못했지만 성가정이 지녔을 법한 행복이 우리 가정에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일반적인 우리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성가정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가정은 우리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상이한 가정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성가정은 우리가 기대했던 행복과 평화가 넘치는 무지개 빛의 가정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가정, 우리 가정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모든 불행의 요소를 두루 갖춘 가정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가정이었다. 요셉의 직업은 장인이었는데, 이 말은 막일을 하던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던 말이었다. 오늘날 인건비가 비싼 한국 땅에서도 일일 노동자들의 삶이 고단하다면 2000년 전 지도에도 잘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작은 도시 나자렛에서 막노동으로 삶을 살아갔을 성가정의 경제적 모습은 싶게 상상이 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