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
노벨 문학상이 최초로 단편소설 작가를 선택했다.
그동안 단편소설은 ‘짧은 이야기(Short story)’로 낮춰 보고, 장편만을 소설(Novel)로 취급하던 분위기가 문학계에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먼로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이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시작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테르 엥글룬드(Peter Englund) 한림원 사무총장은 “그는 장편소설의 그림자에 가려진 느낌이 강했던 단편소설이라는 예술 형식을 선택해, 그것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갈고 닦았다”며 “그는 단 20페이지 작품을 통해 보통 장편소설 한 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단편소설 하나에다 수십 년 간을 성공적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엥글룬드 사무총장의 말처럼, 먼로의 단편은 장편 못지않은 깊이와 정밀함을 보여준다는 극찬을 받아 왔다. 그는 노벨 문학상 수상에 앞서 미국 전미비평가협회상, 오헨리상, 영국 맨 부커 국제상 등을 탔다. 특히 2009년 맨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먼로는 대부분의 장편소설 작가들이 평생을 공들여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작품마다 성취해냈다”는 시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단편 작가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110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를 대포하는 여성 작가로, ‘캐나다의 안폰 체홉’으로 불려 왔다. 1968년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3번째 단편집 ‘디어 라이프’를 내놓고 절필을 선언했다.
먼로의 작품은 총 5권이 국내에 출간됐으나 현재 판매되는 책은 ‘행복한 그림자의 춤’, ‘직업의 광채’ 두 권 뿐이다. ‘디어 라이프’는 다음달 출간 계획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여성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82)가 2013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으로 뽑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Master of the contemporary short story)"이라는 짧고도 명쾌한 선정 이유로 그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먼로는 2009년 독일의 헤르타 뮐러 이후 4년 만의 여성 수상자이며, 1901년 노벨문학상 출범 이래 13번째 여성 수상자다. 캐나다 국적 작가로서도 첫 수상. 해마다 유력 후보로 꼽혀 온 먼로는 연초 고령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녀는 "암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지만, 정확한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한림원은 이 '캐나다의 체호프'에 대한 경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로는 수상 직후 캐나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딸이 깨워서 소식을 알려주는 바람에 처음 알았다"면서 "어제까지는 후보에 오른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미 CBS는 먼로가 이에 덧붙여 "우리(여성 수상자)가 고작 13명이라니 언짢다. 이런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먼로는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작은 시골 마을 윈헴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이 작은 마을의 평범한 보통 사람들. 하지만 작가가 탐험하는 주제는 인생이라는 우주에 대한 진지한 도전이다. 사악하고 비정한 남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충동적으로 시외버스에 올라탄 아내, 어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지식인 여성… 작가는 거창한 이야기보다 삶의 일상에 주목하면서 섬광처럼 번쩍하는 짧은 순간을 낚아채, 인간 존재의 자화상(自畵像)을 그려나간다.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에 내밀하게 숨어 있는 정념과 사건이 섬세한 심리묘사와 함께 수면에 차분하게 떠오른다. 탁월한 단편만이 거둘 수 있는 성취. '관리의 죽음' '미녀' 등을 통해 근대 단편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작가로 꼽히는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1860~1904)가 먼로와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한림원은 "먼로가 단편이라는 특별한 예술 형태를 완벽의 경지에 올려놨다"면서 "오랫동안 그를 체호프와 비교해 왔지만, 그는 스스로 정당한 자격을 갖춘 작가"라고 했다.
피터 엥굴룬드 한림원 종신서기는 수상자 발표 후 인터뷰에서 그의 문학을 '평범한 사람들, 위대한 감수성'(small people, big feelings)이라고 요약했다. 국내에서도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영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도 그녀 소설이 원작이다.
지금까지 단편집을 16권 발표했고, 전 세계 20여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국내에는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떠남', '오페레타 짝사랑… 그리고 슬픈 연인' 등 4권이 번역 출간됐다. 반응은 크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1000부 안팎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작가 중에는 동인문학상 수상자인 조경란씨가 먼로의 오랜 팬이다. 그는 "그녀가 평생에 걸쳐 '단편소설'에 주력해 써오고 있다는 사실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그녀가 단편소설을 쓰는 방식"이라면서 "먼로는 독자들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이'일어나는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단편소설이 가질 수 있는 큰 성과이자 우리가 앨리스 먼로의 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하고도 희귀한 아름다움"이라고 전했다. 앨리스 먼로는 상금으로 800만크로나(약 13억2600만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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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제공=민음사(News1 DB) |
일본 산케이 신문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무라카미 하루키로 잘못 보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5분 전인 오후 7시 55분께 '무라카미 하루키씨 노벨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잘못 실었다. 이와 동시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같은 내용의 알림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2013 노벨문학상은 캐나다 단편작가 앨리스 먼로(82)에 돌아갔고, 산케이는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인 저녁 8시2분 해당 기사를 인터넷 판에서 내렸다.
산케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문을 발행하는 산케이 디지털이 확인작업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잘못된 인터넷판 기사를 게재했다"며 "무라카미와 관계자, 독자들에 폐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2013 노벨문학상' 앨리스 먼로의 작품 세계]
劇的 변화 적고 절제된 문장 특징… 영화 '어웨이 프롬 허' 원작자이기도
그녀의 소설은 말한다… 구차한 의무를 견디는 것, 그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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