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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노벨상(Nobel)

by 巡禮者 2024. 10. 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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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 "한강,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호외까지

소설가 한강(53)이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종근 기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10일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각국에서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호외'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라며 10일 오후 9시 현재 톱뉴스로 전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즉 닛케이(日経)는 이날 "일본인 작가가 수상한다면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이후 30년 만이 된다"며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등을 유력 후보로 소개했지만 곧 한강 작가의 수상 속보를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과거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를 다시 소개했다. 한 작가는 2016년 영국 부커 상의 인터내셔널, 즉 비영어권 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부커 상 수상 역시 한국인으론 최초였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는 불에 고기를 던지는 것을 보면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라며 "학살에 대해 글을 쓰는 건 힘든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영국 부커 상 수상 이듬해인 2017년 한 작가는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 최종 후보에 『희랍어 시간』으로 올랐다. 지난해엔 『작별하지 않는다』로 이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가 제주도 친구 인선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4·3의 비극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미 CNN에 따르면 이날 노벨문학위원회 안나-카린 팜 위원은 한 작가에 대해 “부드럽고 잔인하며 때로는 초현실적인 강렬하고 서정적인 산문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팜 의원은 “한강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들은 소설 『소년이 온다』부터 읽어야 한다”며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가 항상 얽혀 있으며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인류에 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주요 통신사 역시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자 한국 작가라고 전했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벨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인이라고도 설명했다.

AP는 "53세의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한 여성이 고기를 먹지 않기로 한 결정이 파괴적 결과를 낳는 불안함을 그린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노벨문학상은 오랜 기간 유럽과 북미 지역 작가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119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며 한강 작가의 수상 의의를 짚었다.

 

또 AP는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이뤄진 수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강 작가의 아버지 역시 유명한 소설가(한승원 작가)"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뿐 아니라 음악 등 다양한 예술에 열정을 쏟았고, 이런 배경이 그의 문학 전반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강 작가가 첫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점에 주목하며 "한강이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경진 기자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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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韓최초 노벨문학상 '깜짝' 수상…전 세계가 "들썩"

여성으로는 18번째…유색인종으로는 8번째
스웨덴 한림원 "한강, 역사 트라우마에 맞선 인간 그린 강렬한 산문 써"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DB)2024.10.10/뉴스1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한국 문학계의 경사라는 분위기 속에서 외신들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선정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울림 깊은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와 평단에 호평받았다.

이로써 한강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토니 모리슨,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 제정 이래 백인의 독무대였다. 지금까지 유색인종이 수상한 경우는 모두 7번뿐이다.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연세대 국문과 1년 선배인 김별아 작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 작가 개인의 역량이며, 동시에 그동안 많은 문학가들을 통해 한국 문학이 해외 문학계에 꾸준하게 소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는 2016년 영국 부커상 국제상, 2017년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 문학상', 2023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을 받아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 문학가가 여러 명 거론됐지만 수상자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러한 아쉬움이 일거에 해소돼 문학가의 한 사람으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별아 작가는 "한강 작가는 대학 때 국문과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낸 인연이 있다"며 "문학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여준 후배가 몹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한국의 문학계나 지성계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독자까지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관해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 한강의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세계 주요 언론들도 긴급 보도했다.

AFP통신은 "작가 한강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 사이의 조화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강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를 전하며, 작가의 그간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강의 소설과 에세이, 단편 소설집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해 왔다"고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인의 문학상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와세다대 문학부의 도고 고지 교수 발언을 인용해 "'채식주의자'로 영국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 국제상을 받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작가로서도,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획기적"이라고 보도했다.

한강은 과학자이자 상 창시자인 알프레트 노벨이 1896년에 사망한 기념일인 12월 10일에 스톡홀름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연보

▲1970년 11월 27일 광주광역시 출생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3년 '문학과 사회'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 당선 ▲1995년 소설집 '여수의 사랑' 출간 ▲1998년 장편소설 '검은 사슴' 출간 ▲2000년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 출간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 부문 수상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2007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출간 ▲2010년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출간 ▲2010년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 ▲2011년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출간 ▲2012년 소설집 '노랑무늬 영원' 출간 ▲2013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출간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출간 ▲2014년 만해문학상 수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 ▲2016년 장편소설 '흰' 출간 ▲2016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채식주의자')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2023년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수상 ▲2024년 노벨문학상

 

김정한 정수영 권영미 박형기 최종일 기자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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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작가 첫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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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평화상 이어 韓 두번째 노벨상… 亞작가 5번째 문학상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등 받아… 2019년 인촌상 수상자
“놀랐고 영광, 한국독자-동료 작가들에 좋은 소식이었으면”
스웨덴 한림원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작가가 탄생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쓴 한강이 주인공이다. 그는 10일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0월 제33회 인촌상(언론·문화 부문) 수상 당시 사진. 홍진환 기자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의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국적 기준으로 노벨상을 받은 아시아 작가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913년·인도),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에 이어 한강이 5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한강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한림원이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정말 감사하다. 너무 놀랐고, 영광이다”라며 “한국 독자들,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제33회 인촌상(언론·문화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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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온 작가로 꼽힌다. ‘채식주의자’ 외에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2014년),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희랍어 시간’(2011년) 등의 작품을 썼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게는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의 상금과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인간 폭력성과 상처 집요한 탐구… “시적 현대 산문의 혁신가”


한강의 작품 세계-수상 이유
폭력적 본성 파헤친 ‘채식주의자’… 5·18 상처 보듬은 ‘소년이 온다’
4·3 비극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국 특수성 넘어 세계적 공감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설가 한강의 초상. Niklas Elmehed ⓒ Nobel Prize Outreach소설가 한강(54)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예측하는 사람은 적었다. 문학적 성취를 논외로 하더라도 노벨상을 받기에는 아직 젊다는 평가도 많았다. 한강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 유명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에서 순위권에도 오르지 않았다. 10일 오후 8시 수상 발표 이후 동아일보와 통화한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조차 “멍해질 정도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본인에게 확인해 봐야겠다. 좋은 일인데,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몇 차례나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 전부터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 국제 문학상을 두루 수상해 온 한강은 화려한 수상 경력에도 작가 특유의 겸손하면서도 수줍은 듯한 태도를 잃지 않아 왔다. 그는 국내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직후인 2016년 5월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상은 책을 쓴 다음 아주 먼 다음의 결과다.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유명한 원로 작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어려서부터 문학과 친숙했다. 지천에 책이 널려 있던 집에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곤 했다.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그의 날카로운 글쓰기가 그때부터 벼려졌다. 대학 재학 당시 시인 정현종의 시창작론 시간에 시 ‘이월’을 선보여 “무당기 같은 게 보인다”는 평을 들은 게 작가가 되는 계기였다고 본인은 회고한 바 있다.

등단 후 30년 동안 그는 늘 인간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상처를 집요하게 헤집어 왔다.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딸 한강의 문학세계에 대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든지, 새로운 세계를 추구한다든지 하는 평을 하지만 그 아이는 사랑 문제를 이야기한다”며 “비극적인 사안을 묘사하고 인물들을 동원할지라도 결국은 큰 사랑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출간된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에서는 한낮에 도심을 알몸으로 달음박질하는 여자와 그녀를 찾아 강원도 오지를 헤매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인간의 광기 속에서 개인과 시대의 상처를 조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한강 소설의 본류라는 평이 나온다. 이후 남편과의 의사소통에 실패하고 점차 식물화돼 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창비·2000년), 인체를 석고로 뜨는 조각가를 통해 육체의 탈 속에 숨은 삶의 생채기를 드러낸 장편 ‘그대의 차가운 손’(문학과지성사·2002년) 등을 거치며 특유의 비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색깔을 확립했다.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처음 게재된 중편소설로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영혜는 폭력에 대항해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 하고, 스스로 나무가 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되는 영혜를 통해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소설 3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2015년 미국, 영국에 번역 출간된 직후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이 “한국 현대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힌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한강은 2016년 제41회 서울문학회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해 “인간은 선로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질 수도 있는 존재이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잔인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며 “인간성의 스펙트럼에 대한 고민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4년 6개월에 걸쳐 쓴 소설은 우리가 폭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계를 견뎌낼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대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완성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가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한강 특유의 서정적 문장으로 풀어냈다고 평한다. 문학평론가 정과리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채식주의자’는 인간의 오래된 미적 본능인 탐미주의를 극단까지 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인간 욕망의 추함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2014년 ‘5월 광주’를 정면으로 다룬 ‘소년이 온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광주를 기록한다. 기존의 광주를 다룬 소설들이 르포 형식을 빌려 온 것과 달리 작가는 사망자들에게 빙의하는 방식을 택한다. 영국 인디펜던트지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톤킨은 “한강의 작품은 우아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묻어난다”며 “그의 작품에는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괴한 조화가 이뤄진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강 문학’은 한국의 특수성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인 문학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도 나온다. 아버지 한승원은 “한강의 문학세계는 앞선 세대의 리얼리즘의 저항의식을 넘어선 신화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며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 문학이고 아름다운 세계를 부활시키는 문학”이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에서 탐미적 욕망에 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떤 사회에서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표면적으로 ‘육식’으로 표현된 욕망은 타인에 대한 폭력이자 사회구조의 폭력, 제도적 폭력을 상징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역사의 흐름 속에 짓밟힌 개인에 대해서도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지난해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 냈으며,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작품이다.

●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한강 수상 이유
2024년 노벨 문학상은 한국의 작가 한강에게 수여됐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쓴 작가입니다. 한강은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취약성을 폭로합니다. 그녀는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에서 혁신자가 되었습니다.

출처 : 한강, 한국작가 첫 노벨문학상 수상|동아일보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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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쾌거…서울신문서 등단

노벨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2000년 김대중 이어 24년 만에 韓 두번째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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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문학동네 제공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서 소설가로 첫발
영국 맨부커상,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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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의 마츠 말름 사무차장이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1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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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월 28일 서울신문 이한수 사장이 신춘문예 소설 부문 한강씨에게 수상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한강은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과거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 밤은 아득하여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새벽은 늘 여지없었다. 어둠의 여지없음만큼이나 지독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무릎이 꺾인다 해도 그 꺾이는 무릎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를 이제부터 배워야 하리라”라고 다짐했다.

이후 한강은 2016년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맨부커상’에서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23년에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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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림원에서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 소설가 한강의 책이 전시되고 있다. 2024.10.10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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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2024.10.10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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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웠던 9년”…봄으로 가는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이 왔다

국내 작가·아시아 여성작가 최초
스웨덴 한림원 “현대 산문의 혁신가”

9년 걸친 역사적 소설 창작 “추웠다”
“개인적·생명에 관한 소설 쓰려 해”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지난 2023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에서 강연 중인 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54)이 선정됐다. 국내 작가로는 최초이고,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최초다. 노벨상 전체로 보면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작가가 소설로 등단한 지 꼭 30년 만, 국내에 최초 근대 소설이 소개된 지 107년 만의 영예다. 그동안 시인 고은이 후보군으로 거명된 적이 있으나, 한강 작가가 50대에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거머쥐리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저녁 8시(한국시각)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의 작가로 한강을 소개하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두고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상경했다. 아버지가 유명 소설가 한승원(85)이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1993년 시로 등단했고, 이듬해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거듭 등단했다. 2005년 당시 첫 70년대생으로 수상한 이상문학상(단편 ‘몽고반점’)에 이어,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으며 국내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는 오래다.

 

작가는 2016년 5월 ‘채식주의자’(2007)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본격 호명되기 시작했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 올 3월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다. 메디치상 심사위원단은 당시 한강 작가를 두고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여겨진다”며 “작가의 책이 출판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된다”고 평가했다.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출간 이래,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희랍어 시간’(2011),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작별하지 않는다’(2021),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2000), ‘노랑무늬영원’(2012),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 등이 있다.

 

작가의 글쓰기 방식은 지독할 정도로 피해자 내지 주인공에 수렴한다. 작가는 2011년 “글을 쓸 때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움직이지 못한다. 걷지도 먹지도 못한다. 가장 수동적인 자세로, 글쓰기 외의 모든 것을 괄호 속에 넣고 한 단어씩 써간다.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없다”고 쓴 바 있다. 지난해 메디치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도 “9년에 걸쳐 쓴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하나의 짝인 셈인데, 너무 추웠다. 겨울에서 이젠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 역사적 소설은 그만 쓰겠다”며 “좀 더 개인적인, 생명에 대한 소설을 쓰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문학상이 그 전환점에 선 그를 떠밀고 있다.

 

출처 : [영상] “너무 추웠던 9년”…봄으로 가는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이 왔다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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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연보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DB)2024.10.10/뉴스1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선정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울림 깊은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와 평단에 호평받았다.

 

▲1970년 11월 27일 광주광역시 출생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3년 '문학과 사회'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 당선

▲1995년 소설집 '여수의 사랑' 출간

▲1998년 장편소설 '검은 사슴' 출간

▲2000년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 출간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 부문 수상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2007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출간

▲2010년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출간

▲2010년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

▲2011년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출간

 

▲2012년 소설집 '노랑무늬 영원' 출간

▲2013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출간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출간

▲2014년 만해문학상 수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

▲2016년 장편소설 '흰' 출간

▲2016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채식주의자')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2023년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2024년 노벨문학상

 

뉴스1 정수영 기자 

출처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연보 (daum.net)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연보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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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노벨문학상 작가 탄생…세계가 주목한 한강은 누구?

 

1970년 출생…1993년 작품 활동 시작
소설가 딸에서 세계적 작가로 거듭
2007년작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수상
전 세계 40여개국에 번역 판권 판매
스웨덴 한림원 "현대산문 혁신가" 평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영예를 안은 한강(54)은 다수의 베스트셀러작을 써낸 세계적인 작가다.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풍문여고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거쳤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강3(ⓒ김병관)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하다. 한승원은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원작 장편 작가다. 한강은 데뷔 초 한승원의 딸로 알려졌지만, 이상문학상 수상을 전후해 한승원이 한강의 아버지로 더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는 이상학을 비롯해 만해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꼽을 수 있다. 2007년 발간한 ‘채식주의자’로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2014년에 낸 ‘소년이 온다’로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채식주의자’에는 격렬한 꿈에 시달리다가 육식을 거부하게 된 이후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믿는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세 편의 중편이 어우러진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특징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한강은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우면서도 정교한 문체로 호평받은 ‘채식주의자’로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통하는 부커상을 한국 작가 중 최초로 수상했다.

 
또 하나의 역작인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쓴 작품이다. 진심어린 문장들로 5·18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빚어내 호평받았다. 누적 판매량은 60만부를 넘어섰다.
 

한강의 다른 주요작으로는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40여개국에 번역 판권이 판매됐다.

 

                                                         (사진=한림원 트위터)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로 평가했다. 아울러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에서 혁신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한강은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성 작가로는 역대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 국적 작가로는 2012년 중국 모옌 이후 12년 만의 수상이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14억3000만원)를 수여한다.

 

                                                                 한강(사진=이데일리DB).
                                                                            한강(c)백다흠

김현식 (ssik@edaily.co.kr)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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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물결

한국 작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사건’은 짐작대로 한국 사회에 강력하고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 ⓒ전예슬/문학동네 제공


▮지난해 스톡홀름에서 들은 이야기

현재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인 정영선 작가가 11일 들려준 이야기가 우선 흥미로웠다. “지난해 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었는데 그때 현지에서 한강 작가의 인지도와 인기가 아주 높은 현상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스웨덴에서 한국 문학을 눈여겨보던 다수 전문가가 한강 작가 소설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더라. 큰 공연장에서 한강의 소설로 만든 연극도 공연했다. 하도 선명하게 체감해서 그분들께 되묻기까지 했다. 어떤 면에서 한강의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는데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은가 하고. 아무튼 내겐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번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유럽 쪽 언론이 작가 한강의 수상 확률을 높게 점쳤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 에밀 기메상 등 권위 높은 유럽 문학상을 차근차근 받으며 세계 독자 곁으로 다가간 한강의 문학 행보를 이 시점에 곱씹게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의 작품을 여러 편 한국어로 번역한 독문학자 장희창 전 동의대 교수에게 전화해 소감과 생각을 물어보았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세계 문학 또는 문학 세계에서) 우리가 오랜 세월 ‘변방’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다가 ‘중심부’로 나아가서 좋다, 이런 뜻은 전혀 아니다. 작가 한강의 경우 세계 판도의 문학에서 이른바 ‘변방’ 그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만의 이야기와 성취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그간 외국 독자에게 여전히 잘 알려지지는 않았던, 그들이 ‘풍문’으로 들었을 한국 문학의 속살이 제대로 세계에 알려질 계기를 마련한 점이 뜻깊다. K문화나 영화 등에서 한국 면모가 세계로 많이 나아갔지만, 문학 장르가 비로소 주목받는 건 의미가 또 다르다.”

그는 “이렇게 문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고통이나 모순 등이 있는 그대로 감수성 예민한 작가의 솜씨를 통해 곧장 다른 나라 독자에게 더 알려지는 계기가 생긴 점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알라딘 제공


문학평론가인 황국명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다 같이 기뻐하고 크게 축하할 일이다. 한강 작가를 비롯해 우리 작가들에게 존경심을 표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사회·역사적 차원에서 힘겹게 이 시대를 넘어가고 있는데 자기 자리를 지키며 쉽지 않은 창작 활동에 정진하는 작가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장은 이렇게 통화를 마무리했다. “한강 작가는 뚜렷한 주제의식이라고 할까, 왜 글을 써야 하는지 확신이 있는 작가로 느낀다. 작품세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작가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가 이와 같은 인정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위에 남 못지않게 역량과 의지를 갖춘 작가가 많다. 그분들께도 힘이 되는 성과다.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부산작가회의 김요아킴 회장은 “한국 문학의 큰 영광이고 경사다. 한강 소설가는 역사의 상처 등 한국의 문화·역사 측면을 품었고 스웨덴한림원은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여서 더 큰 감회가 있다.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올해 받은 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점에는 한강 물결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서점가와 문화가에는 ‘한강 현상’이 불어닥쳤다.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알라딘 제공


예스24,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이 배포한 보도자료와 연합뉴스 등의 보도를 참고하면 한강의 작품은 엄청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는 11일 오후 “수상 후 반나절 정도가 지났음에도 교보문고에서만 6만 부, 예스24에서는 7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다”며 순식간에 한강 작가의 책 13만 여권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교보문고는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한강 작품이 차지했다. 대부분 재고가 소진돼 예약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한강 작품의 대표로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톱3으로 꼽히는데, 예스24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려서 톱3밖에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일부 책은 재고가 떨어져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라고 한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벤트를 알리는 포스터. 예스24 제공


▮소설가 아버지는 기뻤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국 문학계의 거장 한승원(85) 소설가는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장흥 바닷가에 집필공간 ‘해산토굴’을 마련해 사는 한승원 작가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강 작가가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 오후 7시 50분쯤 스웨덴 측의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 많은 작품을 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 자전적 장편소설 ‘사람의 길’를 펴냈다.

 

조봉권 기자

출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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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Writer Han Kang Win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Picture: Collected

Stockholm, Oct 10 (V7N)-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has been awarded the prestigiou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 as announced by 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on Thursday at 5 pm (Bangladesh time) from Stockholm, Sweden.

The Nobel Committee praised Han Kang for her "profound poetic prose," recognizing her unique ability to explore themes of human fragility and the oppression of ordinary people in earlier eras. Her work has gained international acclaim for its emotional depth and philosophical insight, combining lyrical beauty with stark reality.

Han Kang’s literary contributions have made a significant impact worldwide, and this Nobel Prize solidifies her place among the greats of contemporary literature.

This recognition follows last year's award to Norwegian author and playwright Jon Fosse , who was honored for his work that vividly captures the unsaid and the unspoken, revealing human complexities in a subtle yet powerful manner.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 first awarded in 1901 to French poet and essayist Sully Prudhomme , has now honored 120 writers over the years. It remains one of the most prestigious global awards in literature.

The Nobel Prizes, established by Swedish scientist Alfred Nobel , are awarded annually in five categories: physics, chemistry, medicine, literature, and peace, with an additional economics prize added in 1969 . The announcements of the Nobel laureates began on October 7 with the prize in medicine, followed by physics and chemistry.

The Nobel Peace Prize , often regarded as one of the most anticipated awards, will be announced on October 11 .

END/RH/AJ

 

South Korean Writer Han Kang Win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voice7news.tv)

 

South Korean Writer Han Kang Win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 Voice7 News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has been awarded the prestigiou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 as announced by 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on Thursday at 5 pm (Bangladesh time) from Stockholm, Sweden.

voice7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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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author Han Kang win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youtube.com)

 

[신통방통] 소설가 한강, 한국 첫 '노벨 문학상'..."세상 발칵 뒤집어진 듯" (youtube.com)

 

Han Kang: South Korea’s first Nobel Prize for Literature • FRANCE 24 English (youtube.com)

 

Han Kang: Once vilified for 'daring' to air South Korea's 'dirty laundry', now a national treasure (youtube.com)

 

Han Kang Win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 Latest English News | WION | Latest English News (youtube.com)

 

First Reactions | Han Kang,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 Telephone interview (youtube.com)

 

'한국 첫 노벨문학상, 축하는 어떻게?'…한강에 직접 물어보니 / 연합뉴스 (Yonhapnews) (youtube.com)

 

Han Kang wins South Korea's first Nobel Prize in Literature • FRANCE 24 English (youtube.com)

 

[오늘 이 뉴스] 노벨상인데도 "회견 않는다" 아버지가 전한 이유 보니.. (2024.10.11/MBC뉴스) (youtube.com)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Win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Swedish Academy Awards Prize (youtube.com)

 

Nobel Prize In Literature Goes To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youtube.com)

 

[스톡홀름 현지 영상]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심사위원들 반응보니!! (youtube.com)

 

총칼의 폭력 부순 '펜의 힘' "너에 대한 글로.." 눈물 [뉴스.zip/MBC뉴스] (youtube.com)

 

한강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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