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메달. 노벨 재단 제공
과학자들에게 매년 10월은 설레는 시기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 과학상은 7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 부문을 시작으로 발표된다. 6일 뉴욕타임즈는 노벨상 수상 일정을 정리하면서 노벨상 수상자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과학자들이 앞으로 수상을 기대할 만한 과학상 9개를 소개했다.
노벨 재단에 따르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30분에 발표된다. 한국시간으로 물리학상은 8일 오후 6시 45분, 화학상은 9일 오후 6시 45분에 발표한다. 그밖의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은 차례로 10, 11, 14일에 발표된다.
수상자 발표는 노벨 재단 유튜브 채널(https://youtu.be/Ln5rCmDqua0)에서 생중계된다. 노벨상 수상자는 졸업장, 메달 그리고 올해의 노벨상 상금으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14억2791만원)을 받는다.
뉴욕타임즈가 가장 먼저 소개한 노벨상 만큼 영예로운 과학상은 뛰어난 수학자에게 돌아가는 '아벨상'이다. 노르웨이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의 이름을 딴 상이다. 아벨상은 2002년 제정됐으며 수상자는 3월 발표된다. 수상자는 750만 노르웨이 크로네(9억4792만원)를 받는다. 아벨상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 수상자는 2019년 캐런 울렌백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교수다.
또 다른 수학상에는 필즈상이 있다. 수학에서 탁월한 업적을 세운 만 40세 이하 젊은 수학자를 대상으로 국제수학연맹(IMU)이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에서 발표와 수여가 이뤄진다. 노벨상에 수학 분야가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기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밀레니엄 기술상'도 있다. 핀란드 정부와 재계가 공동으로 설립한 독립 재단인 핀란드 기술아카데미(Technology Academy Finland)가 인간의 삶을 향상시킨 혁신적 기술에 2년에 한 번씩 주는 상이다.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월드와이드웹 발명자인 팀 버너스 리,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만든 나카무라 슈지, '리눅스의 아버지' 리누스 토발즈 등이 있다.
컴퓨터과학 부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도 있다. 1966년 제정된 튜링상은 계산기 학회(ACM)가 컴퓨터과학 분야에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매년 시상하는 상이다. 현대 컴퓨터과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튜링상이라 이름 붙였다. 튜링상 수상자는 구글이 후원하는 총 100만 달러(13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다음으로 소개된 드레이퍼상은 인간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한 발명품을 개발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미국 엔지니어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의 이름에서 따온 상으로 1989년부터 2년마다 미국 국립공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에서 주고 있다. 미국 파머스 보험 회사의 창립자가 1973년 만든 타일러상도 지구 환경을 보존하고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 생태학자 등이 받기를 기대하는 상이다.
울프상은 독일계 발명가인 리카르도 울프가 만든 이스라엘 울프재단이 매년 뛰어난 업적을 세운 과학자, 음악가에게 주는 상이다. 지금껏 울프상 수상자 중 약 3분의 1이 노벨상을 수상해 울프상은 노벨상 수상자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언급된다. 물리학, 화학 분야에서는 노벨상 다음으로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는다. 수학 부문에서도 필즈상,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그밖에 교토상, 베틀레센상 등이 있다. 교토상은 인류의 과학적, 문화적, 정신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일본판 '노벨상'이다. 첨단기술, 기초과학, 사상예술 등 세 가지 부문을 시상하며 1억엔(9억694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뉴욕타임즈는 지질학자, 고생물학자 등 지구과학 연구자들이 받는 베틀레센상도 소개했다.
웃긴 상으로 유명한 '이그노벨상(Ig Nobel)'은 매년 기발하면서도 흥미로운 연구와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미국 하버드대가 두 달에 한 번 펴내는 잡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가 노벨상을 패러디해 1991년 만들었다.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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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상 3대 키워드= 인공지능(AI)· 위고비 비만약 · 금융위기… 노벨상 수상자 발표일정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인류 안녕과 문명 진보에 기여한 인물을 골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귀감으로 널리 알리는 노벨상 시즌이 올해도 돌아왔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10월7일 생리의학상으로 시작해 10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을 거쳐 그리고 10월 14일 경제학상으로 막을 내린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을 기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관련 기관들이 "매년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권위있는 상이다. 1901년에 처음 시상되었다.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의 5가지 상에 더하여 1968년 제정된 노벨 경제학상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상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되는 반면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수여된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이 제정한 것이다. 이 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 분야의 스웨덴 중앙은행상'(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이다. 1901년부터 수여된 나머지 5개 분야의 상과 달리 노벨의 유언에 의해 제정된 것이 아니며 1969년에야 처음 수여되기 시작한 것이지만, 설립 이후 노벨 재단이 관리하고 있고 수상자 발표와 시상도 다른 노벨상과 같이 행해지므로 사실상 노벨상의 하나로 여겨진다.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그리고 노벨 경제학상(스웨덴 중앙은행상)은 스웨덴 왕립 과학원이 그 수상자를 결정한다. 특히 노벨 생리학·의학상의 수상자는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 노벨총회에서 결정한다. 노벨 문학상은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수여한다. 노벨 평화상은 스웨덴의 기구가 아닌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서 수여한다.
노벨상 수상자는 금으로 된 메달과 표창장, 그리고 노벨 재단의 당해 수익금에 따라 달라지는 상금을 받는다. 2011년 상금은 스웨덴 크로나로 1,000만kr(약 145만$ = 약 19억₩) 정도였다. 노벨상은 수상 대상자가 이미 고인이 된 경우에게는 수여되지 않지만, 수상자로 선정되고 난 후 상을 받기 전에 고인이 된 사람은 그대로 수상자로 유지되고 유족이 대리수상을 할 수 있다. 공동수상의 대상은 3명을 넘기지 않아야 하나, 노벨 평화상은 단체나 조직에게 수여되기도 한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산업가 알프레드 노벨이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되었으며,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생전에 몇 번의 유언을 하였지만 마지막 유언은 그가 죽기 바로 전 해인 1895년 11월 27일 파리에 있는 스웨덴인-노르웨이인 클럽에서 씌어졌다. 다이너마이트의 군사적 사용의 증가에 그는 심기가 불편했다. 그러던 중 그의 형 루드비히 노벨이 죽었을 때 프랑스의 한 신문에 실수로 알프레드 노벨의 부고기사가 실렸다. 그의 때이른 부고기사에서 알프레드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렸다. 이것이 노벨상을 만든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유산의 98%를 노벨상 설립에 남겼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수여되었다. 노벨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되며, 나머지 상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경제학상은 1968년부터 스웨덴 국립은행에 의해 제정되었고 나머지 5개 상은 처음부터 있었다. 노벨 평화상을 노르웨이에서 수여하게 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이웃에서 경쟁과 협조를 해온 미묘한 관계였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팀
평화= 노르웨이 의회의 추천에 의해 구성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물리학, 화학, 경제학= 왕립 스웨덴 과학한림원.
문학= 스웨덴 아카데미.
생리 의학: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상은 독창성을 중시한다. 인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연구, 발명이 있을 경우 그 아이디어를 맨 처음 만든 사람에게 노벨상을 준다. 원리를 만든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이다. 그에 바탕을 둔 생산이나 응용에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는 식이다. 노벨상은 반드시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어도 사후 수여는 하지 않는다. 노벨상을 거부하거나 사퇴한 사람들도 있다. 장폴 사르트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레득토가 있다. 노벨상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여된다. 수상자의 강연은 보통 시상식의 전날 열린다. 평화상과 그 수상자의 강연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보통 12월 10일에 열리며 수상자 발표는 매년 10월에 발표한다.
올해는 7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중동 지역 분쟁이 확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학계에서는 최초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에 286개 후보(개인 196명, 단체 89곳)를 추천받았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국제사법재판소(ICJ),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노벨위원회는 후보 명단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지만 추천인 측에서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전쟁 상황을 고려해 올해 노벨평화상을 시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벨평화상은 제1·2차 세계대전 시기와 1972년 등 19차례에 걸쳐 수상자를 내지 않은 적이 있다.노벨평화상 외 다른 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한다. 노벨경제학상 후보로는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신케인즈주의 경제학 거장인 기요타키 교수는 금융위기 연구로 수상이 오랫동안 유력시됐다. 남한과 북한의 빈부격차 원인을 다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물망에 올랐다. 7일부터 9일까지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계 노벨상 수상자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생리의학상 후보로는 인간 게놈 지도 연구팀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비만 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한 조엘 하베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도 수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팀은 올해 ‘노벨상 등용문’으로 불리는 의학연구상인 래스커상을 받았다.
구글 알파벳의 의 AI 기업 딥마인드 연구팀은 화학상 후보로 전망된다.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미국의 생리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벨상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하면 AI 분야 수상은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호주 소설가인 제럴드 머네인이 꼽혔다. 머네인은 자신이 살아온 호주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소설을 써왔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도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 시인 고은도 유력 후보로 꼽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는 이번 세기 들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모두 합쳐 수십만명이 이미 죽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파멸적 전쟁이 하나도 아닌 여러 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확대를 거듭해 중동 전체에 짙은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은 속절없이 인명피해만 더하는 소모전으로 2년 넘게 참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피란, 굶주림, 잔혹행위 등 민간인들의 고통이 극도로 악화한 수단 내전 같은 폭력도 중단되지 않고 있다.
지구촌 곳곳이 만신창이가 된 처지에서 시선은 시상 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에 쏠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국제사법재판소(ICJ),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후보로 꼽는다.
도박업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간인 구호를 지원하는 인도주의 단체가 수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헨리크 우르달 소장은 "UNRWA가 그러한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은 제1·2차 세계 대전 시기와 1972년 등을 포함해 19차례 수상자를 내지 않은 바 있다. 노벨평화상 외 다른 상들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한다. 수상자 발표는 공식 홈페이지(nobelprize.org)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7일부터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운데,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노벨상을 받는 방법’을 공개했다. 네이처는 과학 분야 노벨상(물리학·화학·생리의학) 346개를 수상한 646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노벨상을 받은 연구자들의 특성을 3일 제시했다.
노벨상을 받은 연구자들의 수상 당시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집계됐다. 수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이는 54세로, 총 24명이 이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25세로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 과학자 로렌스 브래그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X선을 이용한 결정구조 분석을 고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고령 수상자는 2019년 97세의 나이로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로, 리튬이온전지의 아버지로 불린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절대 다수는 남성이 차지했다. 지금까지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26명에 그쳤다. 다만 여성 수상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900년대 여성에게 수여된 노벨상은 11개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여성 15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여성 수상자 중 13명이 생리의학상을 받아 절반을 차지했고, 물리학상은 5명, 화학상은 8명이 수상했다.
과학자들이 연구 이후 노벨상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는 추세다. 1960년 이전의 수상자는 연구 이후 평균 14년을 기다려야 했던 반면, 2010년대 수상자는 평균 29년을 기다려야 했다. 네이처는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를 한 후 평균 20년간 상을 기다려야 한다”며 “(58세가 평균 수상 나이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40대에는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네이처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과반인 54%가 북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 거주 연구자가 수상자 비중 2위였고, 10여 명의 수상자만이 저소득 국가 출신이었다. 이들 역시 대부분 상을 받을 때는 북미나 유럽으로 이주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출처 : 노벨상 역사 유래와 역대 수상자 명단 - 글로벌이코노믹 (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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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노벨생리의학상 시작으로 순차적인 발표
생리의학상 후보 비만약·유전자 연구진 거론
수상후보 분석업체 논문 피인용 우수자 공개
[보고타(콜롬비아)=AP/뉴시스] 2015년 4월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한 국립 도서관 직원이 노벨상 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2023.09.01.
7일부터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운데 첫 순서인 생리의학상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의학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주성분을 개발한 연구팀 등이 수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물리학상, 화학상 발표 전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다. 공식적인 후보자 명단이 없고 추천인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정보분석 업체들은 논문 피인용 건수 등을 기준으로 노벨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유력 수상 후보들을 추려낸다. 이런 업체들 가운데 한 곳인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올해 노벨상 수상 후보로 여겨지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피인용 횟수 상위 0.01%인 연구자들을 발표해 왔다. 클래베이트가 발표한 후보자 가운데 75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올해 생리의학상 후보로는 미국 사우스웨스턴 텍사스대의 조나단 코헨 교수와 헬렌 홉스 교수를 꼽았다. 이들은 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로 이어진 지질 대사 유전학 연구에 힘썼다.
학습을 포함한 행동이나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기저핵을 연구한 앤 그레이비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히코사카 오키히데 미 국립보건원 연구원, 울프람 슐츠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후보로 꼽혔다.
다포어 졸터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명예회원과 아짐 수라니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유전자가 기원한 부모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게놈 각인'을 발견한 성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국판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받은 연구진들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조엘 하베너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교수, 로테 비에레 크누센 노보노디스트 최고과학고문 등 3명도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래스커상은 노벨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편, 노벨상 6개 분야 중 하나인 노벨생리의학상은 생리학 또는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이후 생리의학상은 2023년까지 총 114차례 수여돼 227명이 받았다.
송종호 기자
출처 :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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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족집게' 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우수 연구자 발표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정보 분석업체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후보로 꼽았다. 노벨상 수상자는 다음 달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각 분야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논문 피인용 건수를 기준으로 올해 노벨상 과학 부문의 수상 후보로 여겨지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피인용 횟수 상위 0.01%인 연구자들을 발표해 왔으며, 이 중 75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노벨상 위원회는 후보 명단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올해 노벨상 후보는 청정에너지와 나노 기술, 3차원 단백질 구조, 심장병, 분자 동역학, 양자 컴퓨팅, 유전자 각인, 응집 물질 물리학 등에서 과학자 19명이 선정됐다. 미국 출신 과학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5명이 영국, 2명 스위스, 그리고 독일과 이스라엘, 일본 과학자가 각 1명씩이다.
단백질 3차원 구조와 기능을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만든 연구진은 화학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는 구글 딥마인드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그리고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다.
허사비스 CEO는 클래리베이트에 “알파폴드는 AI가 과학을 발전시키고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증명하는 첫 번째 증거”라며 “지금까지 연구자 200만 명 이상이 사용했으며, 앞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개인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역사상 가장 유익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 외에 화학상 후보로는 수소 생산 시스템을 연구한 도멘 카즈나리 일본 도쿄대 교수와 획기적인 계산화학 방법을 제시한 로베르토 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셸 파리넬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교수가 거론됐다.
미국 사우스웨스턴 텍사스대의 교수와 헬렌 홉스 교수는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공로로 생리의학상 후보로 꼽혔다. 운동이나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기저핵을 다룬 앤 그레이비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히코사카 오키히데 미 국립보건원 연구원, 울프람 슐츠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유전자가 기원한 부모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게놈 각인’을 발견한 다포어 졸터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명예회원과 아짐 수라니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후보 명단에 있다.
양자 알고리즘과 컴퓨팅에 기여한 피터 쇼어 미국 MIT 교수와 다피트 도이치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물리학상 후보로 꼽혔다. 동시에 뒤틀린 이중층 그래핀과 관련된 양자 장치를 연구한 라피 비스트리체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 파블로 하리요-에레로 MIT 교수, 앨런 맥도널드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교수, 원자 사이의 힘을 이용해 이미지를 얻는 원자힘현미경(AFM)을 개발한 크리스토프 거버 스위스 바젤대 교수도 명단에 올랐다.
홍아름 기자(조선비즈)
출처 : [2024 노벨상] ‘알파고 아버지’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양자컴퓨터, 심혈관 치료제 연구자도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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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배팅사이트 나이서오즈 예상 1위 머네인…국내엔 거의 안 알려진 작가
2위 '중국의 카프카' 찬쉐…저메이카 킨케이드, 앤 카슨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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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저녁(한국시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어떤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영국의 유명한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의 배당률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가능성이 가장 큰 작가는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이 꼽혔다. 머네인은 현재 나이서오즈의 2024년 노벨문학상 예상에서 배당률 4.5배로 가장 유력한 후보 작가로 관측됐다.
이어 중국 작가 찬쉐(5배),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 출신 자메이카 킨케이드(8배), 캐나다 시인 앤 카슨(10배) 등이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나이서오즈는 올해 총 26명의 작가의 배당 순위를 공개했는데, 단골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온 토머스 핀천과 응구기 와 티옹오(각 12배), 무라카미 하루키, 미셸 우엘베크, 살만 루슈디(각 15배), 조이스 캐롤 오츠(30배), 마거릿 애트우드(35배), 스티븐 킹(50배) 등이 포함됐다. 한국의 시인 고은도 10배로 앤 카슨과 동률을 이뤄 상위권에 랭크됐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후보 명단을 비밀에 부치는 데다 수상자 발표까지 평가 과정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며 보안을 유지한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를 놓고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가 되면 예측이 분분한데, 언론·출판계는 사설 도박이 합법인 영국 주요 베팅사이트의 배당률 순위를 발표 전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지난해에는 나이서오즈의 배당순위 2위에 랭크됐던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예상 순위 1위인 제럴드 머네인(85)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아직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평생 호주를 떠나본 적이 없는 그는 자신이 살아온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소설을 써왔다. 1974년 발표한 첫 장편 '타마리스크 로'(Tamarisk Row)를 시작으로 '평원', '백만 개의 창', '내륙', '경계 지역' 등을 펴냈다.
머네인이 궁극적으로 집중하는 주제는 모든 이미지와 느낌이 형성되고 연결되는 곳인 마음이다. 한정된 지역적 경험을 기반으로 보편적인 주제들을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그는 지극히 미국적이고 지역적인 소재로 소설을 썼던 윌리엄 포크너나 스콧 피츠제럴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소설가로서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소수의 열성적 추종자를 거느린 머네인은 그러나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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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서오즈의 예상순위 2위는 중국 작가 찬쉐다.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찬쉐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자주 거론돼왔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그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기이하고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비극과 본질적 추악함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널리 알려진 '오향거리'를 비롯해 '마지막 연인', '황니가' 등이 있다.
3위로 예상된 저메이카 킨케이드는 카리브해의 영연방 내 독립국인 앤티가바부다 출신 작가로, '루시', '애니 존' 등의 소설을 썼다. 주로 자신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인 작품을 쓰고 있는 그는 모녀 관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탈식민주의, 계급과 인종, 섹슈얼리티, 디아스포라 등의 정체성을 두루 다루고 있다.
배당률 10배로 상위권에 랭크된 앤 카슨은 저명한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자다. 위대한 서양 고전을 소재로 삼아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의 심오하고 기발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현대시의 거장으로, 첫 시집인 '짧은 이야기들' 등 다수 작품이 국내에 번역돼 있다.
[스티븐 킹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서오즈의 예상 후보군 중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작가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15배)와 미국의 스티븐 킹(50배)이 꼽힌다. 특히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물의 거장으로 꼽히는 스티븐 킹은 예상 순위에 오른 작가 중 거의 유일하게 소위 '순문학'이 아닌 장르 소설 작가다.
2012년 이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노벨문학상이 여성 작가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2022년에는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가,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남성 작가 욘 포세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출처 :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가…호주 머네인, 중국 찬쉐 등 주목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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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6개 부문 가운데 대중적인 관심도가 가장 높아 노벨상의 꽃이라고 불리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11일 오후 8시 (한국시간)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집중되고 있다.
2000년도에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14번 째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되었을 때, 주위에서는 의례적인 추천으로 여기고 선정 가능성에 회의적으로 여길 때, 2000년 3월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선정을 강력히 예측했던 ㈜세아 박민서 사장(71세)은 2024년도 노벨 평화상수상자로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1)를 강력한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단지 그녀가 아직 젊어 공적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에 그녀의 수상이 올해도 불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툰베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된다면 2014년도 탈레반의 총격에 살아남은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조철현 작가(63세. 글로벌리더 인물열전 시리즈의 저자)는 기후위기가 이제는 기후재앙으로 인식되는 시점에서 2015년 12월 파리협약을 통해 세계 195개국의 탄소 감축이라는 지난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선정될 경우 2007년도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에 이어, 기후 대응에 관한 세계 각국에 큰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조 작가는 덧붙였다. 반 총장이 선정될 경우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번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판문점에서 평화미사를 집전하시도록 요청하는 초청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하여 313일 동안 11,000km를 평회의 섬 제주도에서 바티칸까지 달려간 강명구 평화마라토너(66세)는, 카토릭, 기독교, 불교 원불교의 협력으로 지난 55년간 55개국의 빈곤층과 소외받은 소년 소녀를 돌보아 온, 88세의 박청수 원불교 교무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하게 예측했다. 박 교무가 선정될 경우에도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고, 1979년 마더 테레사 이후 온 세계인에게 큰 감명과 선한 빛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광대학교 박은숙 명예교수(66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에서 촉발돤 현 중동사태의 위중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교수들이 추천한 중동지역 평화단체인 '에코피스'(EcoPeace)와 '워먼 웨이지 피스'(Woman Wage Peace), '워먼 포 더 선'(Woman For The Sun)의 2024년도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 활동가와 단체가 추천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이 체결한 '아브라함 협약'을 끌어냈다는 이유로 또다시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10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국제평화국(IPB)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자 보호 활동을 해온 '러시아 양심적 병역거부자 운동'(RMCO)과 '우크라이나 평화주의 운동'(UPM), 벨라루스의 '아워 하우스'(Our House)를 추천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12월10일에 오슬로에서 열린다.
▲교황님께 한국방문 판문점 평화미사집전요청서를 전달하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Please Come to Panmunjom to Conduct a Mass of Peace!, 2023.6.28).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출처 :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 시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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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교수가 지난 7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발표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벨상만을 받기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 노벨상만을 목적으로 두고 자신의 연구 분야를 정하는 이도 찾기 힘들다.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오랫동안 지속해 연구하는 이들이 노벨상을 받는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이른바 노벨과학상(노벨생리의학상,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 발표에 전 세계 과학계의 눈길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과학자 중에서도 노벨상을 받을 만한, 뛰어난 과학자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으뜸으로 떠 오르는 이는 박남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이다. 과기계에서 오랫동안 연구자로 있는 한 관계자는 박 교수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박남규 교수가 거의 유일한 희망”이라고까지 했다.
노벨과학상은 크게 세 가지 항목이 중요한 평가 잣대로 다뤄진다. 먼저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이바지할 것, 두 번째는 ‘한 우물 판’ 연구자, 마지막으로 가장 첨예하면서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 등이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박남규 교수의 노벨 수상은 유력한 상황이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5일 ‘202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이영국 우수과학자포상 통합심사위원회 위원(한국화학연구원장)은 박 교수에 대해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해 페로브스카이트 포토볼타익스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며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태양광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2017년 노벨화학상 수상 가능 연구자에 선정된 바 있다. 2018년 호암상 공학상, 2022년 영국의 Rank상 등을 받았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선정되는 등 주요 연구 성과가 대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 가능자는 세계에서 0.01% 안에 드는 이들 중에서 선정한다. 이미 박 교수는 ‘노벨상급 연구자’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박 교수의 태양전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인 기후변화 해법을 제시한 것뿐 아니라 30여년 동안 ‘한 우물’을 팠고, 선구적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노벨과학상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교수는 “내가 하는 연구 활동은 태양전지 기술”이라며 “태양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가열화를 조금 더 완화하고 기후변화를 조금 더 느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박남규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해 태양전지를 통한 인류의 안위와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의 태양전지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교수는 “2012년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발표할 당시에 효율은 한 9.7%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 연구그룹이 연구에 집중해서 2024년 7월 현재 26.1%의 경이적 효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1997년부터 미국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다. 1995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난 뒤에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우리가 2050년 지구 가열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태양전지의 누적 용량은 약 75테라와트(TW)가 요구되는데 2022년에 1TW를 만들었으니까 2050년까지 가려면 매년 우리가 축적해야 하고, 설치해야 하는 태양전지의 양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점은 효율이라는 점을 박 교수는 강조했다. 지금의 26.1%보다 더 높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그런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노벨은 유언장에서 노벨화학상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노벨상위원회]
노벨상위원회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인류의 숙제로 기후변화를 생각하고 있고,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을 통한 인류의 보편적 이바지, 30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연구자, 국제 공동협력을 통한 연구 시스템이란 점을 눈여겨 본다면 박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탈 이유는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한 원로 과학자는 “노벨상 자체가 중요한 것은 물론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박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갖췄고 올해가 아니더라도 박 교수의 연구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벨화학상은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 자신의 연구에서 중요한 과학이었다. 그의 발명품 개발과 사용한 산업 공정은 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노벨화학상은 노벨이 유언장에서 언급한 두 번째 상 분야이기도 하다.
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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