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회 영국관구가 경매 처분한 성 쿠베르토 복음서.
| 【런던=CNS】 예수회 영국관구가 유럽에서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성경 필사본으로 인정받는 성 쿠베르토 복음서를 영국국립도서관에 1470만 달러(한화 약 160억 원)에 경매 처분했다. 예수회 영국관구는 최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성당을 복원하고 아프리카와 런던 등지에서 교육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7세기 필사본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요한복음을 라틴어로 필사한 이 소형(포켓 사이즈) 필사본은 1104년 영국 더람대성당에서 성 쿠베르토 주교의 관을 개봉했을 때 발견됐다. 이 필사본은 16세기 종교분열 당시 헨리 8세가 수도원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개인 수집가 손에 넘어갔다가 1769년에 예수회가 되찾아 보관해왔다. 영국관구 대변인 폭스 신부는 "영국국립도서관 측은 필사본을 전세계 사람들이 직접 혹은 온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며 "관람객들은 도서관의 다른 소장품 사이에서 이 복음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국립도서관 측은 "매우 아름답게 가죽으로 제본된 이 복음서는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대한 시기를 대변하는 사료"라고 평가했다. 영국관구는 매각대금을 영국 및 아프리카 지역 학교 건립사업과 19세기에 지어진 스토니허스트 성 베드로성당 복원사업에 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