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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회개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쳐라 / 배광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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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회개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쳐라 / 배광하 신부

연중 제26주일(마르 9,38-43·45·47-48) : 꺼지지 않는 지옥불
발행일 : 2009-09-27 [제2666호, 10면]

소리 높여 울어라

순수한 어린이와 탐욕스런 어른을 비교한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여름 밤…아이들은 꿈을 꾼다. 아이들은 꿈속에서 잠자리를 잡고, 아이들은 꿈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꿈속에서 하늘을 날아 다니고, 아이들은 꿈속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아이들은 꿈속에서 한껏 뛰어 놀며, 아이들은 꿈속에서 탐험가가 된다. 아이들은 꿈속에서 피터 팬이 된다.

여름 밤…어른들도 꿈을 꾼다. 어른들은 꿈속에서 해외 여행을 하고, 어른들은 꿈속에서 큰 성공을 하고, 어른들은 꿈속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어른들은 꿈속에서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어른들은 꿈속에서 부자가 된다. 어른들은 꿈속에서 스크루지가 된다.”

어른들의 삶이 고달픈 것은 탐욕에 눈이 멀어 어릴적 동심을 잃어버렸다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순수한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느새 마음이 삭막하고 무디어져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채우고 또 채워도 만족할 줄 모르게 됩니다. 물론 나눔은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 결과 가장 비참한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탐욕이 커지면 커질수록 쾌락에 더욱 빠져들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적인 쾌락 역시 만족이 없어서 더욱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됩니다. 오감을 유혹하는 더 큰 쾌락을 찾고 끝내 만족하지 못한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그같이 불행한 인생을 사는 인간들을 향하여 오늘 야고보 사도는 이같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야고 5,1.5)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심판과 종말과 지옥벌에 대한 의식과 두려움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아무 두려움 없이 사치와 쾌락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 우리 어른들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죄를 짓게되면, 크게 꾸짖을 때에 “이놈아! 하늘 무서운줄 알아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 이 시대는 하늘 무서운줄 알고 자신의 죄를 뉘우쳐 크게 울수 있어야 합니다. 소리 높여 깊은 참회의 눈물을 흘릴때, 자비하신 하느님 용서가 있는 법입니다.

우리가 받을 상

‘아우구스티누스’(354-430) 성인의 신학은 그 출발이 눈물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통회의 눈물에서 그의 신학이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아우구스티누스 성인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많은 성인 성녀들이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죄를 뉘우치는 눈물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그토록 자신만만하였고, 오만한 박해자, 다혈질적인 인물이었으나,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아예 울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바오로의 편지 곳곳에서 죄인들에 대한 연민과, 세속적인 탐욕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우매한 인간들을 보며 자주 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의 죄를 통회하며 울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무지 통회할 줄 모르고 세상 탐욕에 빠져들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연민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라 미쓰요’라는 일본인 여성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녀는 중학생 시절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끝없는 방황 속에 비행 청소년으로 성장합니다. 더구나 부모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여 열 여섯 살의 어린 소녀로 일본의 범죄 조직 야쿠자 두목과 결혼하나 아이를 낳고 이혼을 당합니다. 그리고 결국 윤락가의 몸을 파는 여인으로 타락해 버립니다. 실로 지독한 방황속에 좌절과 절망을 딛고 일어나 상상하기 어려운 피나는 노력으로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인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비행 청소년을 변호하는 변호사가 되어 사랑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과 안양 소년원 방문에서 어렵게 배운 한국말로 그곳 원생들과 부모님들, 지도위원 등에게 눈물의 강연을 감동적으로 가졌습니다. 그녀는 연설 제일 마지막에 이같이 힘주어 말하였습니다. “제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열심히 살아주길 바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손이 죄를 지으면 손을, 발이 죄를 지으면 발을 자르라고 하시며 지옥불의 끔찍한 두려움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 뒤에는 늘 회개를 강조하시는 장면이 뒤따릅니다. 참된 회개의 눈물로 다시금 돌아서면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가르치고 계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받을 참된 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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