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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 손용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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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 손용환 신부

부활 제6주일(요한 14,23-29) : 천국을 위하여
발행일 : 2010-05-09 [제2696호, 8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요한은 천사의 인도로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았습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채는 매우 값진 보속 같았고, 수정처럼 맑은 벽옥 같았습니다.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양이 그곳의 등불이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묵시록 21,11.23)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곳이 천국이요, 예수님의 희생으로 등불이 되는 곳이 천국입니다. 그곳에 가고 싶습니까?

불행하게도 현대인들은 그런 천국을 원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이 원하는 천국은 지상낙원입니다. 지금 부유하고, 지금 배부르고, 지금 즐겁고, 지금 칭찬받는 것을 더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요한 14,23-24)

관심과 간섭의 차이를 아십니까? 관심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알아주는 것이고, 간섭은 자기의 입장에서 알아주는 것입니다. 관심은 배려이지만 간섭은 강요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간섭하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관심을 가지신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명을 지키라고 강요하시는 것 같습니까? 아니면 계명을 지키도록 배려하시는 것 같습니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께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신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분께서 간섭하고 강요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분과 함께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분의 계명이 뭡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기도와 예배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주일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웃에 대한 사랑은 나눔과 희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자선이 제일 중요합니다. 굶주리는 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주일을 지키고 자선을 베푼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그렇다면 세상이 주는 평화는 무엇입니까? 소유를 통해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갖기 위해 서로가 싸웁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주는 평화는 무엇입니까? 나눔을 통해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베풀기 위해 서로가 희생합니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집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돈이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세상이 아닙니다. 평화로운 세상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로운 세상은 모두가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가난하고, 병들고, 굶주리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어야합니다. 부정과 불의와 싸우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까? 예수님을 사랑하면 그분의 계명을 지킬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면 그분의 보호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재미없고 힘듭니다. 그런데 재미없고 힘든 일을 왜 해야 합니까? 천국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분께서도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기 위해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분의 고난에 동참합시다. 천국을 위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손용환 신부 (군종교구 쌍용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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